존 도슨 "밴텀급으로 올라온 이유…DJ 3차전" [이교덕 대담]

이교덕 기자 2016. 9. 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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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도슨은 잘 웃는다. 그러나 그 웃음 뒤엔 무서운(?) 비밀이 숨어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키가 160cm로 작다. 그러나 경량급에서 보기 드문 펀치력을 지녔다.

'마술사' 존 도슨(31, 미국)은 25전 18승 7패의 전적 가운데 UFC에서 9번 싸워 7번 이겼다. 이 7승에서 5승을 KO로 장식했다.

2011년 TUF 11 밴텀급 결승전에서 TJ 딜라쇼를 TKO로 이기고 UFC에 들어왔다. 플라이급에서 활동하다가 지난 4월 밴텀급으로 올라와 UFC 온 폭스 11에서 매니 감부리안을 37초 만에 펀치로 쓰러뜨렸다.

작은 키에 강한 주먹을 지닌 반전 캐릭터. 경기 전날 계체에서 상대에게 보내는 깜찍한 미소도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 내일 잘 싸워 보자"는 뜻이 아니다.

도슨은 스포티비뉴스와 독점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화난 표정을 지은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소를 띠고 상대를 노려보는 상대에게 흠칫한다. 난 상대들이 심적으로 혼돈 상태가 되는 것을 바라보며 즐기고 있다. 솔직해지겠다. 난 싸움을 사랑한다. 그리고 싸움도 날 사랑한다"고 말했다.

도슨은 다음 달 2일(한국 시간) 미국 포틀랜드 모다 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96 메인이벤트에서 존 리네커(26, 브라질)와 밴텀급 경기를 펼친다.

그는 플라이급에서 밴텀급으로 올라온 이유를 드미트리우스 존슨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에게 플라이급 타이틀전에서 두 차례나 져서 쫓겨온 것이 아니다. 그는 세 번째 대결을 노린다.

"나는 밴텀급 챔피언이 되고 싶다. 두 번이나 져서 존슨과 바로 붙을 명분이 없다. 내가 밴텀급 정상에 오르면, 드미트리우스 존슨은 파운드 포 파운드 최강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나와 싸워야 할 것이다. 밴텀급 챔피언과 슈퍼 파이트를 원한다면, 그때 밴텀급 챔피언이자 그가 맞서야 할 상대는 바로 나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도슨이 밝히는 미소의 의미, 영원한 숙적 드미트리우스 존슨과 3차전, 앨버커키 파이터들이 강한 이유, 존 존스와 드미트리우스 존슨 가운데 진정한 파운드 포 파운드 최강자에 대해 들었다.

▲ 존 도슨은 경기 전날 상대와 만나는 계체에서 미소를 잃지 않는다. ⓒUFC.com

아래는 일문일답.

- 당신은 고등학교 때 레슬링을 배웠다. 종합격투기 훈련은 2002년 시작했다. 2004년 데뷔하기 전까지 자신의 주먹이 센지 몰랐을 것 같다.

"난 아직도 내가 이 스포츠에서 특출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종합격투기는 신생 스포츠다. 종합격투기가 길을 찾아가고 있듯이, 나도 아직 나 자신을 찾아가고 있다. 배우고 또 배운다. 진정한 종합격투기 파이터가 되고 싶다. KO승만 노리고 싶지 않다. 서브미션 게임도 진짜 파이터가 되기 위해 계속 실력을 쌓아야 하는 분야다. 사실 내가 주먹이 센지 전혀 몰랐다. 지금도 상대 선수가 내 펀치에 다운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아주 놀라운 일이다. 잭슨 윈크 아카데미 지도자들 덕분이다. 그렉 잭슨, 마이크 윈클존, 브랜든 깁슨이 내가 모든 힘을 쏟아 훈련해 내 펀치 파워를 키울 수 있도록 도왔다. 킬러 본능은 가지고 태어났다고 생각한다. 그게 파이터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 당신은 상대와 마주하는 계체 때 항상 웃고 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가?

"모든 킬러들이 두려워해야 할 단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얼굴에 웃음을 띠고 승리를 예감하는 표정을 짓는 상대 선수다. 선수들은 화난 표정을 지은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소를 띠고 상대를 노려보는 상대에게 흠칫한다. 난 상대들이 심적으로 혼돈 상태가 되는 것을 바라보며 즐기고 있다. 솔직해지겠다. 난 싸움을 사랑한다. 그리고 싸움도 날 사랑한다."

- 계체 때와 다르게 경기는 거칠게 풀어 가는 편이다. 옥타곤에 들어가면 머릿속 '싸움 스위치'가 켜지는 건가?

"그건 영화 속 캐릭터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나는 언제나 화가 나 있다.(웃음) 브루스 배너에서 헐크로 변하게 하는 스위치 같은 건 내게 없다. 절체절명의 순간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폭력적인 내가 나온다. 그건 다른 내가 아니고 바로 나다. 이기려는 본능이 거친 싸움을 만든다."

- 지난해 9월 UFC 191에서 드미트리우스 존슨과 재대결을 앞뒀을 때, 계체에서 웃지 않았다. 무표정으로 존슨을 쏘아봤다. 평소와는 꽤 달랐다. 이때는 분명 마음가짐이 달랐겠지?

"존슨의 영혼까지 들여다보고 존슨을 어떻게든 무너뜨릴 것이라는 내 의지를 보여 주고 싶었다. 난 내가 챔피언이 될 파이터라는 걸 알고 있다. 아직도 내가 플라이급 챔피언감이라는 것을 믿는다. 드미트리우스 존슨과 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아직 난 그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를 무너뜨리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를 만나기 전 상대했던 수많은 상대를 꺾었던 것처럼 멋진 결정적인 기술로 그를 짓밟을 것이다."

▲ 존 도슨은 지난해 9월 드미트리우스 존슨과 2차전에선 굳은 표정으로 웃지 않았다. ⓒUFC.com

- 2011년 UFC에 들어오고 나서 당신에게 유일하게 패배를 안긴 파이터가 드미트리우스 존슨이다. 존슨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듣고 싶다.

"드미트리우스 존슨이 내게 두 번이나 이겼다. 그게 날 힘들게 한다. 왜냐하면 난 드미트리우스 존슨과 두 경기에서 보여 준 경기력보다 실제 내가 갖고 있는 경기력이 더 위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옥타곤에 오를 때마다 내 잠재력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가장 최근 경기에서 매니 감부리안을 1분도 안 돼 KO로 이겼다. 깔끔하고 빠른 피니시 공격이었다. 난 밴텀급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 것이다."

- 드미트리우스 존슨과 3차전이 펼쳐질 수 있을까?

"그러길 바라고 있다. 그게 내가 밴텀급으로 올라온 이유다. 나는 밴텀급 챔피언이 되고 싶다. 두 번이나 져서 존슨과 바로 붙을 명분이 없다. 내가 밴텀급 정상에 오르면, 드미트리우스 존슨은 파운드 포 파운드 최강이라고 주장하기 위해서 나와 싸워야 할 것이다. 밴텀급 챔피언과 슈퍼 파이트를 원한다면, 그때 밴텀급 챔피언이자 그가 맞서야 할 상대는 바로 나일 것이다. 우리의 세 번째 만남에서 난 과거의 나와 다를 것이다. 마치 퀸튼 잭슨이 반더레이 실바와 3차전을 벌일 때처럼 말이다. 나는 꼭 이길 것이다. 그리고 존슨과 3차전은 우리의 선수 생활에서 가장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다."

- 팀 동료인 존 존스와 너의 라이벌 드미트리우스 존슨은 각자의 체급을 지배하고 있다. 너는 둘을 잘 아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 둘 가운데 누가 더 압도적인 체급 최강자라고 생각하는가?

"존 존스가 최강의 파운드 포 파운드 파이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의아하게 들리겠지. 객관적인 평가다. 존스가 라이트헤비급에서 압도적인 파괴력과 뛰어난 경기 운영력을 보여 줬다. 그러나 존슨은 무에타이 클린치, 그래플링 컨트롤 능력, 서브미션 주짓수 능력까지 아름다운 예술의 경지까지 올라갔다. 존슨은 그가 원하는 대로 경기를 끌고 간다. 자신의 의지대로 상대를 꺾는다. 그가 생각대로 꺾지 못한 유일한 사람이 바로 나다."

- 팀 잭슨 윈크 아카데미에는 강자가 많다. 카를로스 콘딧, 홀리 홈 그리고 당신이 바로 뉴멕시코 앨버커키 출신이다. 그곳에 강자가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 콘딧은 그 동네가 너무 한적해서 할 게 싸움밖에 없어서 강하다고 했다. 동의하는가?

"100% 동의한다. 앨버커키에는 큰사람이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다. 그래서 격투기를 하기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 킥복싱 챔피언, 태권도 챔피언, 가라테 챔피언, 복싱 챔피언, 무에타이 챔피언, 레슬링 챔피언 등이 앨버커키 출신이다. 주짓수 챔피언까지 우리 지역에서 나왔다. 이렇게 다양한 격투 스포츠의 챔피언을 배출한 곳은 우리 지역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앨버커키에서 종합격투기 파이터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종류의 격투 스타일을 익힐 수 있었다. 앨버커키는 프로 야구, 프로 미식축구 팀이 있을 만한 곳이 아니다. 앨버커키 사람들은 다른 프로스포츠들에 대해 거의 모른다. 특정한 팀이나 선수들을 우상화하지도 않는다. 격투기와 같은, 인간이 가진 열정을 쏟아붓는 스포츠를 원한다. 그래서 우리는 전쟁터에서 싸우면서 앨버커키에 전사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 잭슨 윈크 아카데미의 분위기가 궁금하다. UFC 선수들은 각자 훈련 스케줄을 짜는 건가?

"우리 팀은 스스로 참여하고 서로를 돕는 측면에서 최고의 팀이다. 우리는 꼭 모든 팀원들이 참여해야 하는 저녁식사 시간이 있다. 누구든 그 시간에는 테이블에 앉아 있어야 한다. 또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각자 반드시 마무리해야 하는 훈련이 있다. 하루에 1~2시간 정도는 꼭 다 같이 훈련한 뒤, 본인이 원하는 따로 훈련을 하거나 서로 어울린다. 어쩔 땐 외부에서 훈련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찾아와 팀원들과 공유한다. 우리가 함께하는 이런 것들이 잭슨 윈크 아카데미를 격투기 명문 팀으로 만들었다."

▲ 존 도슨은 밴텀급에서 정상에 올라 드미트리우스 존슨 3차전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UFC.com

- 밴텀급에서 계속 활동하는 것인가? 만약 지금 당장 밴텀급 또는 플라이급 타이틀전 기회를 준다고 하면 어떤 체급을 선택할 것인가?

"둘 다 택할 것이다. UFC 파이트 나이트나 넘버 시리즈 대회 상관없이 메인이벤트가 되는 타이틀전이라면 어떤 체급이라도 문제없다. 드미트리우스 존슨과 도미닉 크루즈 둘 다 내 희생양으로 삼을 수 있다. 나는 챔피언이 될 자격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파운드 포 파운드 챔피언이 되고 싶다. 3체급의 타이틀을 가지고 싶다. 플라이급과 밴텀급에서 챔피언이 된 다음에, 체중을 늘려 페더급에서 싸울 것이다. 그 시기에 코너 맥그리거, 조제 알도, 프랭키 에드가 가운데 누가 챔피언이 돼 있든 또 다른 내 희생양으로 만들 것이다."

- 당신의 웃음은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게 한다. 진정한 의미는 오늘 알았지만…. 요즘 가장 행복한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드미트리우스 존슨와 재대결을 앞두고 내 딸(딜라일라 스카이, Delilah Skye)이 태어났을 때다. 내 딸의 내 인생 전부이며 지금도 딸 사진을 보고 있다. 웃을 때 항상 내 딸을 생각한다. 내 딸은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다. 여자 친구인 첼시와 약혼했다. 첼시도 미래를 같이 할 것이다."

- 20대 초반 넌 레스토랑에서 일하면서 운동했다. 그때 이런 위치에 올라올 것이라고 상상했던 적 있는가? 앞으로 10년 후 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예전에는 내가 격투기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내가 종합격투기를 하는 이상, 앞으로는 모두가 내 이름을 알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자 바람이다. 종합격투기 명예의 전당에 내 이름을 올리고 싶다. 시간이 지나도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기억하는 파이터가 됐으면 한다."

- 우리나라에도 미래의 UFC 파이터를 꿈꾸며 힘들게 운동하는 꿈나무들이 있다. 그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

"힘든 상황에서 운동을 하더라도 자신이 가진 능력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해야 특별한 잠재력이 발휘된다. 준비 기간이 없이 경기가 촉박하게 잡힐 수 있다. 그때도 스스로를 믿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자신을 믿을 수 있어야 가진 것을 보여 줄 수 있다."

- 다음엔 꼭 한국에서 보자. 한국에서 경기하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한국 팬들은 정말 열정적이거든.

"한국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꼭 가고 싶다. 아름다운 도시인 서울에 방문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싶다. 한국 사람들도 만나고 맛있는 음식을 맛보고 싶다. 한국 사람들은 매우 공순하고 열려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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