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신동' 조명우, "세계4강 얼떨떨..아쉽지만 행복했다"

2016. 9. 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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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구리, 강필주 기자] "제가 포털 검색어에도 이름을 올렸더라구요."

결승이 눈앞이었던 만큼 아쉬운 패배였다. 그러나 여전히 얼떨떨한 표정의 18살 소년은 승패보다는 세계적인 대회 4강에 이름을 올린 것이 스스로 대견한 듯 밝게 웃어보였다.

'당구신동'으로 역대 최연소 월드컵 4강에 이름을 올렸던 조명우(18, 매탄고)는 4일 경기도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2016 구리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4강전에서 제레미 뷰리(프랑스, 세계랭킹 17위)에게 20이닝만에 25-40으로 패했다.

이로써 조명우는 전날 열린 8강전에서 한국 3쿠션 간판 최성원(부산시체육회)을 꺾으며 최연소 세계4강에 오르는 쾌거를 뒤로 하고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경기 후 만난 조명우의 표정은 예상과 달리 밝았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랭킹 124위인 조명우는 당구월드컵 본선에 처음 오른 것도 모자라 내로라 하는 톱랭커들을 차례로 꺾으며 세계 4강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관중들은 오히려 조명우에게 "잘했다"고 박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조명우는 "아직도 얼떨떨하다. 아쉽긴 하지만 상상도 못했던 일을 해내서 정말 행복하다. 월드컵에 몇차례 나왔지만 정작 본선 32강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런데 4강까지 올랐다"면서 "포털사이트 검색어에도 이름을 올렸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조명우가 가장 힘들었던 상대는 누구였을까. 조명우는 "모두 다 힘들었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선수를 꼽으라면 김행직 선수와 최성원 선수였다. 김행직 선수와는 처음 대결했다"고 말했다.

'신동'이란 주위의 관심에 부담은 없었을까. 당구장을 운영하던 아버지 조지언 씨 때문에 8살에 자연스럽게 큐를 잡은 조명우는 SBS '세상에 이런 일이' 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될 정도로 어릴 때부터 뛰어난 당구실력을 보여줬다. 집근처에 살던 경기도당구연맹회장이 소문을 듣고 찾아와 당구선수로 키우자고 제의를 했을 정도라고.

조명우는 "신동이란 말이 부담보다는 응원으로 들린다"고 반겼다. 특히 조명우는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셨다. 32강만 들면 된다고 하셨는데 4강까지 올라서 더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아버지 조 씨는 지난해 간암 수술을 받았다. 조명우는 그런 아버지께 좀더 나은 성적을 보여주고 싶어했다. 

조명우는 "예선부터 8강까지는 그렇게 많이 떨리지 않았다. 집중도 잘됐고 느낌도 잘 맞을 것 같았다. 그런데 오늘은 긴장을 너무 했다. 집중은 잘됐는데 긴장이 돼서..."라며 아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졸업 후 한국체대 입학을 원하는 조명우는 국내는 물론 세계 당구팬들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기량을 선보였다. 그런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으게 만드는 당구신동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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