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논란..삼성 리콜 규모 놓고 고심

구현화 입력 2016. 9. 2. 05:00 수정 2016. 9. 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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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부분 교체로 가닥..신뢰도 회복이 관건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갤럭시노트7 배터리가 폭발하는 사건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속속 접수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갤럭시노트7 예약 구매한 이들도 환불 요청이 쇄도하면서 리콜 규모와 시점 등에서 삼성전자가 고민하고 있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공식 입장은 "(리콜이) 아직 확정된 바 없다"이다. 그러나 언론을 통해 고위관계자들이 배터리 교체 등의 부분 리콜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리콜이 시간문제라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미 삼성전자는 이동통신사에 갤럭시노트7 공급을 중단한 상황이다. 얼마 전 독일가전전시회 IFA에서도 갤럭시노트7에 대한 홍보일정을 진행하지 않는 등 전 세계적으로 홍보 일정이 올 스톱됐다.

구체적인 폭발 원인은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검사 중이라고만 밝힌 상황이다. 다만 휴대폰의 폭발된 위치를 고려해 볼 때 배터리 문제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SDI가 공급한 배터리에 문제가 생기면서 폭발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삼성전자는 리콜 규모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갤럭시노트7는 지난 7월 13일 출시된 이후 예약 판매만으로 40만대를 팔아치울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따라서 이미 제품을 구입한 이들이 상당히 많아 리콜 규모로 손실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배터리 부분만 '부분 리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2015년 이후 아이폰 모델을 따라 탈부착 배터리가 아니라 일체형 모델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배터리 교체는 제품을 다시 뜯어서 배터리를 바꾸어 다시 봉인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주요 기능으로 내세웠던 방수·방진 기능이 취약해질 가능성이 크다. 새 제품을 뜯어서 바꾼다면 방수방진 뿐 아니라 제품의 수명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구매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배터리만 부분 교체한다는 삼성의 입장에 대해 실망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갤럭시노트7 사전구매자는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애정이 높은 충성고객인 경우가 많아 이들의 실망감을 어떻게 감당할지가 삼성의 남은 과제다. 제품 신뢰도에 대한 타격을 어떻게 회복할지도 관건이다.

갤럭시노트7 출시 시점이 불과 2달여 만인 만큼 지금 바로 전면 리콜을 실시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는 입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손실규모가 큰 데다 리콜에 다른 후폭풍이 불어올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삼성전자는 2014년 일부 갤럭시노트1에 대해 소규모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애플은 아이폰5 일부 제품에서 배터리 성능 저하 문제가 발견되자 부품 수급 과정을 추적해 2012년~2013년 사이에 판매된 특정 일련번호의 제품들에 대해 무료 배터리 교체를 실시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곧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리콜에 관한 한 빠른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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