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출신 이해찬 의원 불호령에 발칵 뒤집힌 세종시청

2016. 9. 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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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비냄새 민원에 부시장까지 현장출동..퇴비 15t 수거
세종시청 전경[연합뉴스 자료사진]

퇴비냄새 민원에 부시장까지 현장출동…퇴비 15t 수거

(세종=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무소속 이해찬 의원의 '퇴비냄새' 민원 제기로 세종시청에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1일 세종시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달 18일 전동면 자신의 전원주택 주변에서 퇴비 냄새가 심하다며 세종시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국무총리 출신으로 7선 고지에 오른 이 의원의 민원 제기에 세종시청은 난리가 났다.

행정부시장까지 현장에 직접 나가 민원 해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청의 요란한 대응에 농민 A씨는 사흘 뒤인 21일 이 의원 주택 인근 밭에 뿌린 퇴비 15t가량을 모두 수거했다.

A씨는 지난달 10일께 900여㎡ 밭 절반에 아로니아를 재배하려고 퇴비를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곧바로 냄새가 날리는 것을 막으려고 밭을 갈아엎었다.

그러나 이 의원의 호통에 화들짝 논란 세종시청 공무원들이 한바탕 소란을 벌이는 바람에 퇴비를 모두 수거해 다른 곳으로 옮긴 것이다.

세종시청과 이 의원의 이런 대응이 알려지면서 지역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반인이 민원을 제기했다면 행정부시장까지 현장에 직접 나와 민원 해결에 나섰겠느냐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퇴비 냄새 민원은 밭을 갈아엎거나 냄새 제거 약을 뿌리는 선에서 끝나는 데 수거까지 하게 한 것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 측에 의견을 듣고자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 의원이 제기한 민원이 국정 수행과 관련된 고유 업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시민 한사람이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성의껏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필요하다"며 "일반시민 민원과는 달리 국회의원 민원을 어떻게 처리할지 이번 기회에 명확히 정리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도농복합도시다. 이해찬 의원은 전동면 일대 땅을 매입해 집을 지은 뒤 지난해부터 전원생활을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로컬푸드법' 제정에 앞장서기도 했다. 그가 대표 발의한 로컬푸드법은 지난해 5월 국회를 통과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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