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시대' 한예리 "윤진명 행복하게 살 것..청춘, 스스로를 사랑하길"(인터뷰)

임주현 기자 2016. 9. 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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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 윤진명 역 한예리 인터뷰
[스타뉴스 임주현 기자]
배우 한예리/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한예리/사진=임성균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 제작 드라마하우스 드림이앤엠)는 20대 청춘 다섯 명의 삶을 조명했다. 큰 사고에서 살아남은 뒤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 강이나(류화영 분)와 남자친구에게 번번이 상처받으면서도 그를 놓지 못하는 정예은(한승연 분), 진한 연애를 꿈꾸지만 늘 마음 같지 않은 모태솔로 송지원(박은빈 분), 아버지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어두운 그림자를 달고 사는 유은재(박혜수 분)까지.

누구 하나 평범하지 않고 안쓰러운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시청자들의 마음을 가장 많이 울린 건 배우 한예리(32)가 연기한 윤진명이었다.

윤진명은 학비와 동생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철의 여인. 외모를 꾸미는 것도 연애를 하는 것도 사치라 여기는 그의 앞에는 늘 고난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랬던 윤진명은 마지막 회에 모든 짐을 훌훌 털고 중국으로 떠났다. 한예리는 이 결말이 마음에 든다며 웃었다.

"결말이 마음에 들어요. 작가님이 면접을 떨어뜨렸던 것도 회사에 들어가는 건 진명이의 꿈이 아니라 목표였기 때문이에요. 먼저 꿈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회사에 들어가더라도 매니저(민성욱 분) 같은 사람이 있을 거고 달라지는 게 없어요. 그렇게 진명이는 벼랑 끝에서 떨어뜨려야 땅을 딛고 일어선다는 생각을 갖게 됐던 것 같아서 작가님의 의도가 이해가 됐어요. 모든 짐들이 덜어졌을 때 자신에 대해 점검하고 성찰할 시간을 가질 수 있는데 다 내려놓고 여행을 하면서 성숙해지고 뭔가 한 단계 나아간 것 같아서 좋았어요."

윤진명은 참 가혹한 삶을 살았다. 동생은 몇 년째 식물인간으로 누워있어 그는 아르바이트로 자신의 학비와 수술비를 벌어야 했다. 아르바이트를 했던 레스토랑에서는 매니저의 괴롭힘을 견뎠고 이 상황을 벗어날 유일한 방법인 취업도 좌절됐다.

"가혹하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한편으로는 인생에서 안 좋은 일은 한꺼번에 오잖아요. 한꺼번에 왔던 시련들이 지나고 괜찮아지고 나면 그다음에 행복한 일들이 생기니까 진명이가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잘 살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작은 것에 감사하면서 살겠구나'라고 생각했죠. 적당히 코너에 몰리는 건 없는 것 같고 뭐든 끝까지 가야지 괜찮아지는 것 같아요."

배우 한예리/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한예리/사진=임성균 기자

마지막에야 비로소 웃음을 되찾은 윤진명은 시청자들이 '청춘시대'의 시즌2를 이유 중 하나다. 행복한 윤진명의 모습을 더 보고 싶다는 것. 한예리가 생각하는 윤진명의 미래 역시 밝았다.

"저희들끼리 얘기했는데 하우스 메이트들(류화영, 한승연, 박은빈, 박혜수)은 언니가 중국에서 안 왔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돈이 떨어지기 전에 일을 구했을 거고 한국계 회사에서 잘 자리 잡아서 일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어요. 재완 씨(윤박 분)랑 연락주고 받으면서 작은 가게 차렸을 거라고 얘기했어요. 저도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죠. (중국에) 가고 나서는 진명이에게 대학교 졸업이 중요해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좀 더 가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다른 나라에 가보지 않았을까 싶어요."

한예리는 올해 스크린뿐만 아니라 안방극장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부터 이번 작품까지 한예리는 자신의 연기 경력에 드라마를 채워 넣었다. 사실 한예리가 드라마에 이렇게 활발히 출연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별로 없었다. 한예리 역시 자신 또한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저도 제가 드라마에 출연할지 몰랐어요. '육룡이 나르샤'를 찍기도 전에 감독님과 작가님을 만났는데 중요한 역할이 있는데 뭔지는 얘기를 안 해주고 해야 된다고 꼭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중요한 역이라 함부로 신인에게 맡길 수 없겠다고 했죠. 뭔지도 모르고 알겠다고 했는데 척사광 역이었어요. 반전이 있고 중요한 인물인 줄 몰랐어요. 나중에 알게 됐는데 그 역할을 준 것이 감사했죠. 그리고 제가 올해 드라마를 또 할까 싶었어요. 내년쯤에나 하겠지 했었는데 제게 좋은 작품이 왔어요. 박연선 작가님이 오랜만에 신작을 낼지도 몰랐는데 뜻하지 않게 운이 좋게 잘 만난 것 같아요."

배우 한예리/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한예리/사진=임성균 기자

'청춘시대'는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을 얻었고 화제성도 상당했지만 시청률은 그에 미치진 못했다. 한예리는 시청률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초반에는 아쉽다고 생각했어요. 왜 대작(tvN '굿와이프')과 붙어서 억울하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좋은 평가를 받아서 시청률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시청률 집계 자체가 다르다고 (이태곤) 감독님이 말씀해줬어요. 집계 기준이 기계가 있는데 4인 기준 가정집에만 달 수 있는데 그게 다 집계가 되는 게 아니라 랜덤이라고 해서 그렇구나 했죠. 저희 드라마는 휴대전화로 개인적으로 봤던 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

'청춘시대'에서 20대 청춘을 연기하는 한예리를 통해 청춘들은 많은 위로를 받았다. 한예리는 청춘들에게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조언을 건넸다. 이는 자신의 캐릭터인 윤진명에게 건네는 말과 같았다. 한예리가 윤진명을 얼마나 아꼈는지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자신의 꿈이 지금 당장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또 자신이 꿈이 아니라 목표를 좇는다고 해도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것도 한 과정이고 본인이 꿈을 이루고 싶고 죽기 전에 그 꿈을 놓지만 않는다면 꼭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자신을 사랑하고 잘 돌보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임주현 기자 imjh21@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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