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래원 "9살 차 박신혜와 로맨스 호흡? 서로 열려있었기에 가능"

스포츠한국 윤소영기자 2016. 9. 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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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닥터스'서 국민 '사랑꾼' 홍지홍 역 연기해 "로맨틱 코미디는 스스로 가장 자신 있는 분야" 남자 김래원의 로맨스? 드라마 영화부터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한국 윤소영 기자] 로맨틱가이 아니면 불량가이. 두 캐릭터를 수없이 오갔기에 어떤 인상이 더 잘 어울리는지 판단하기 힘들다. 그저 선 굵은 외모 때문에 거친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보기엔 특유의 능글맞은 매력이 귀엽다. 거친 상남자와 달달 로코남이 동시에 존재하는 김래원을 스포츠한국이 만났다.

지난 23일 종영한 SBS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에서 김래원은 유혜정(박신혜)의 첫사랑이자 끝사랑 홍지홍을 연기했다. 누구보다 유혜정을 사랑하는 그는 과거의 상처로 가시 돋은 유혜정을 따뜻한 눈빛으로 감싸주며 유쾌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남자다.

“신혜와는 9살 차이인데 저는 나이차를 전혀 못 느꼈어요. 신혜도 너무 편하게 또래 오빠처럼 대해 호흡은 자연스럽게 이뤄졌어요. 홍지홍이 그랬듯 저도 신혜 하는 거에 맞추려고 노력했고 반대로 신혜도 저를 유심히 보며 ‘오빠 어떻게 하실 거예요?’라 물었어요. 서로 열려 있었기 때문에 좋은 케미가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닥터스’ 속 김래원의 모습은 ‘사랑꾼’이라는 말로 표현가능하다. 자주 맡았던 로맨틱 캐릭터라 클리세에 빠질 수도 있건만 그의 모습은 늘 새롭다. 이유를 물으니 “스스로 가장 자신 있는 분야”라는 답변이 나왔다. 만약 김래원을 모르는 이라면 ‘자만심 아냐?’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확신을 내비쳤다.

“‘닥터스’는 신혜가 먼저 캐스팅돼 있었는데 ‘래원 선배와 하고 싶다’고 해서 들어가게 됐어요. 로코는 오랜만에 하는데 괜찮더라고요. 애초에 시작했던 장르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한테 알려진 계기였고 제 스스로 가장 자신 있는 분야라는 건 알고 있거든요. 교만이 아니라 저만의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많이들 좋아해주셔서 너무 기뻐요.”

방영 내내 ‘닥터스’ 흥행을 이끈 일등공신은 귀에 착착 감기는 김래원의 대사였다. 이 중 13년 만에 만난 유혜정에게 홍지홍이 툭 던진 “결혼했니? 애인 있어? 됐어 그럼”라는 말은 유혜정뿐만 아니라 시청자에게도 특별하게 다가왔다.

“그 마디는 왜 이슈가 됐는지 모르겠어요. 작가님 의도가 거기까지는 아니었거든요. 사실 그 신은 홍지홍이 혜정이 눈도 못 쳐다보고 그 한 마디를 던지는 거였어요. 그런데 제가 작가님한테 강조했어요 ‘나는 상남자로 가고 싶다’고. 제가 순서도 좀 바꾸고 과하긴 했는데 그렇게 해버렸어요.”

김래원의 로맨스 열연으로 ‘닥터스’는 종영 순간까지 시청자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의학 드라마적 재미를 반감시켰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같은 날, 같은 소재로 시작한 KBS 2TV ‘뷰티풀 마인드’가 의사로서의 고민을 다양한 시도를 통해 그려낸 것과는 분명 비교된다.

“그건 취향이죠. 전 시청자로서 ‘닥터스’를 볼 거 같아요. 다만 ‘뷰티풀 마인드’를 연기해보곤 싶어요. 의사 역할을 전문적으로 다시 해보고 싶더라고요. 제 식대로 하면 될 거 같아요. 제 장점을 잘 살려서 해야겠죠. 정통 메디컬을 하더라도 극이 너무 무겁거나 깊으면 제가 살짝 풀면 되지 않을까 해요.

1997년 청소년드라마 ‘나’로 데뷔한 김래원은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등과 영화 ‘어린 신부’ 등을 거치며 ‘로코 프린스’로 자리 잡았다. 그러던 중 드라마 ‘펀치’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 ‘해바라기’ ‘강남 1970’ 등을 통해 어느 순간 거친 매력을 더했다.

“작품을 할 때 역할을 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는데 장점들만 가지려고 해요. 그래서 한 때는 밝은 역할만 하고 싶었어요. 어두운 역할을 하고 나서 고생한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좀 알고 하는 거 같아요. 사이코패스나 선과 악을 넘나들 수 있는 연기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제가 이런 얘기하면 의외라고 하는 분들이 있어요. 저는 재밌게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최근 SBS 본부장님한테 연말 특집으로 완성도 있게 만들어보고 싶다는 말씀을 드리기도 했어요

벌써부터 연말 특집극을 고민하는 김래원은 들려오는 소식만 챙겨도 정말 바쁘게 산다. 커피, 화장품 브랜드에서 모델로 활동 중이며 ‘부활’(가제) ‘더 프리즌’ 등 쌓인 영화들이 수두룩하다. 이만하면 팔색조 매력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다.

“열정이 없어지면 끝이라고 생각해요. 20대 중후반쯤 팬들의 사랑에 무관심해지고 인생이 의미 없던 때가 있었어요. 그 때 사람들은 교만이라고 봤을 거예요. 그런 고민했던 시기가 지금이 있기 위한 과정이었던 거 같아요. 연기가 점점 더 재미있어져요.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고 잘 했으면 좋겠어요. 요즘 광고도 찍고 즐거워요. 영화는 나오지도 않았는데 아쉬울 만한 것들을 적어놓고 있어요.”

이쯤 되면 일중독이라 부를 만하다. 김래원은 올해로 서른여섯 살이다. 일에 관해서는 확실히 부지런한데 연애와 결혼 분야에 관해서는 게으른 듯 했다. 작품 미팅이라면 부리나케 달려 나가는 그가 소개팅은 하는지 궁금해졌다.

“아직 잘 모르겠어요. 당장은 아닌 거 같아요. 영화를 두 편 찍어놨는데 어떤 걸 먼저 개봉할지 내부적으로 보고 있고 ‘닥터스’처럼 좋은 로코 작품 있으면 또 할 계획도 있어요. 할 것도 많고 몇 년 걸리지 않을까요? 독신주의자는 아니에요. 저는 제2의 삶에 대해 큰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에요.”

스포츠한국 윤소영기자 ys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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