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부산 30대 신혼부부 실종

이슈팀 조현준 기자 입력 2016. 8. 3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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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슈팀 조현준 기자]

부산에 사는 30대 신혼부부가 뚜렷한 이유없이 3개월 째 실종 상태다. 경찰은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지만 단서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9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수영구의 한 아파트 15층에 살던 남편 전모씨(35)와 아내 최모씨(35)는 지난 5월28일 실종돼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들의 실종은 남편 전씨의 부친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아파트 문을 개방하고 들어갔으나 전씨 부부는 없었다. 엘리베이터 CCTV(폐쇄회로화면) 확인 결과 아내와 남편이 각자 귀가하는 모습은 찍혔지만 부부가 밖으로 나가는 장면은 없었다. 부부가 소유한 차량도 주차장에 그대로 남아 있다.

이 부부의 휴대전화는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마지막으로 꺼졌다. 남편 전씨의 휴대전화는 지난 6월2일 오전 부산 청량리 인근에서 전원이 꺼졌고, 아내 최씨는 같은 날 오후 서울 천호동에서 마지막으로 위치가 파악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지역 일대를 수색했지만 전씨 부부의 행적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말 결혼한 이 부부는 사이가 대체로 원만했으며 주위에 원한을 살 만한 사람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집안 내부에 과학 수사요원을 동원, 현장 감식을 벌였으나 외부 침입이나 다툼의 흔적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옥상 물탱크와 정화조, 지하실 등에 대한 수색 작업에서도 아무런 단서가 없었다.

경찰에 따르면 남편 전씨는 실종되기 전 동업자에게 "잠시 자리를 비워야 겠다. 한달이 될지 두달이 될지 알 수 없다"는 전화를 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굳이 정상적인 엘리베이터 이동경로를 놔둔 채 15층에 살던 전씨 부부가 어떻게 사라졌는지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다"며 "범죄와 연루됐을 가능성을 감안, 강력사건에 준해 형사계와 공조하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슈팀 조현준 기자 newsju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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