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설사 환자 100명 신고 접수..콜레라 감시 강화
질병관리본부장 "콜레라 방역조치로 막기는 불가능"
"수액치료 발전 덕에 15년 동안 콜레라 사망자 없어"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콜레라 환자가 집중되고 있는 경상남도 거제에서 대표적인 콜레라 증상인 설사 환자가 100명 접수돼 방역당국이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거제에서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지만 아직 '산발적 발생'으로 규정하고 '집단 발생'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 콜레라 발생을) 아직은 산발적 발생으로 보고 있다"며 "유독 거제에서 콜레라 환자가 3명이나 발견되는 만큼 집단 발생을 막기 위한 조치는 아주 철저하게, 심각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거제도에서 설사 환자 신고를 받은 결과 현재 99개 의료기관에서 약 100건이 신고됐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정기석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 해수 오염이 원인인가?
▲ 아직 추정 단계다. 분명한 것은 비브리오 콜레라균은 태생이 바다라는 점이다. 바다에서 태어나 그 균이 여러 경로로 사람에게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비브리오넷'을 통해 비브리오 콜레라 등 비브리오속 균을 쭉 감시해왔다. 그러나 거제 앞바다에서 특별히 올해 더 많이 자란다는 증거는 없다. 오늘도 콜레라 채집을 위해 배를 띄우려 했는데 풍랑이 심해서 못했다. 조사는 계속할 예정이다.
-- 거제도 설사 환자 신고 접수 결과는
▲ 약 100건 설사 환자 신고를 받았다. 내가 모든 설사 환자를 신고해달라고 거제 의사협회장에게 특별히 당부했다. 현재 거제도에는 의료기관 99곳이 있다. 그런데 (세 번째 환자가) 25일 하루 입원한 병원에서 신고하지 않았다. (의도가 있어서는 아니고) 부주의 때문으로 보인다.
-- 세 번째 환자의 증상은 무거운 편이었다.
▲ 세 번째 환자는 무사히 퇴원했다. 안심해도 된다. 탈수증상이 심하면 피의 양이 줄고, 피의 양이 줄면 신장으로 가는 피도 줄어든다. 일시적으로 신장의 피가 부족하면 급성신부전이 온다. 환자가 옮겨가는 과정에서 수액치료가 충분하게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콜레라 사망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15년 동안에는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수액치료 기법과 속도 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 세 번째 환자는 오징어와 정어리를 데치고 구워서 먹었는데 감염됐다.
▲ (익혀 먹었는데 감염됐다는 사실을) 듣고 우리도 놀랐다. 오징어, 정어리가 아닌 다른 음식물 때문에 감염됐거나, 함께 섭취한 물이 오염됐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런 가능성이 너무 작다고 본다면, 데치는 정도가 덜하지 않았을까 한다. 정어리는 굽는 정도가 미비한 생선껍질이나 아가미에 콜레라균이 많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하필 섭취하신 건 아닐까 한다. 이론적으로 콜레라균은 1천 마리에서 1억 마리까지 아주 대량으로 섭취해야 발병한다.
-- 감염자가 3명이다. 집단 발생인가?
▲ 아직은 산발적 발생으로 보고 있다. 산발적 발생도 철저하게 예방해야겠지만, 너무 다양한 원인 해산물, 광범위한 지역에서 일어나는 콜레라를 방역조치로 막기는 불가능하다. 다만 집단 발생을 막기 위한 조치는 철저하게 심각하게 하고 있다.
-- 콜레라는 80%가 무증상이다. 지역 사회에 이미 퍼져있을 가능성은?
▲ 그것을 확인하려면 주민 전체를 검사해야 한다. 하지만 밀접접촉자들을 조사한 결과 모두 음성이었다.
-- 오늘 보도된 순창 C형간염 병원 관련해 이야기해달라
▲ 빅데이터로 쭉 분석을 하면서 (C형간염 항체 양성률이) 조금 높다고 판단했다. 그런 의심이 들어서 조사를 들어갔는데 그 병원이 간염 환자를 많이 보는 병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다. 빅데이터만 가지고는 판단하기 어렵다. 분석하고 직접 인터뷰를 해야 하는 부분이다.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다.
jun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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