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 촬영·미술·무술·음악까지 김지운 사단 뭉쳤다

손영옥 선임기자 2016. 8. 3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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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개봉되는 영화 ‘밀정’은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와의 4번째 협업, 송강호와 공유 두 배우의 최초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밀정’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놈놈놈’ ‘악마를 보았다’ ‘달콤한 인생’ 등에서 김지운 감독과 함께했던 촬영, 미술, 무술, 음악 분야 역전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는 점이다. 김지운 감독과 제작진의 그런 열정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제작기 영상이 31일 공개됐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영화다.

이번에 공개된 제작기 영상은 늘 새로운 장르를 관객에게 소개했던 김지운 감독을 비롯한 촬영, 미술, 무술, 음악에 이르기까지 ‘밀정’만의 비주얼과 볼거리를 완성하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시대가 가지고 있는 묵직한 어떤 시대적 공기를 표현하고 싶었다”라는 김지운 감독의 연출 의도에 따라 수차례 그의 작품에 참여해왔던 오랜 영화 동지들은 각자의 파트에서 ‘밀정’만의 영화적 세계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먼저, 1930년대 만주의 공간을 SF에 버금가는 상상력으로 구현했던 ‘놈놈놈’과 복수극의 무대이자 살인마의 동선을 따라가는 음산한 공간을 만들어낸 ‘악마를 보았다’에 이어 다시 한 번 김지운 감독의 세계에 동참한 조화성 미술감독은 “‘밀정’만의 세계관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전체적으로 다 세트라 할 정도로 손을 다 댔다”고 밝혔다. 이에 배우 한지민은 “경성시대에 와 있는 느낌”, 공유는 “과거로 돌아온 듯한 느낌을 문득문득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의 배경인 1920년대 말 시대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세트장을 통해 맡은 캐릭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촬영은 한국형 정통 느와르 ‘달콤한 인생’으로 빛보다 더 강렬한 어두움과 인물이 만나 빚어내는 스타일을 아름답게 담아낸 김지용 촬영감독이 맡았다. 그는 김지운 감독과 함께 할리우드로 갔던 ‘라스트 스탠드’ 이후 다시 카메라를 잡았다. 그는 “얼굴 안에 모든 영화의 스케일과 스펙터클, 클로즈업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쓴 영화이다. 배우들의 표정은 정말 최고였다”며 스타일리시한 영상과 어우러지는 빛의 조율로 한층 섬세하고 디테일한 볼거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최초로 스크린에 리얼하게 구현된 레슬링을 보여준 ‘반칙왕’이래 김지운 감독의 한국 영화 전 작품의 액션을 담당해 ‘달콤한 인생’의 불각목 액션, ‘놈놈놈’의 사막 질주씬, 귀시장 로프 액션 등 인상적인 액션 명장면을 탄생시켰던 정두홍 무술감독은 “김지운 감독님 특유의 미장센이 있으니까 좀 더 임팩트 있게 보여줘야 했다”며 다채로운 액션과 볼거리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여기에 ‘악마를 보았다’ 이래 할리우드 영화 ‘라스트 스탠드’ 및 김지운 감독의 모든 단편 영화들에서 인상적인 선율을 만들어 온 모그가 음악을 담당했다.

스타일리스트로 정평이 난 김지운 감독의 영화 속 공간과 빛, 색, 그리고 액션과 음악을 만들어 온 오랜 영화 동지들과의 재회는 ‘밀정’이 그려내는 경계선 위에 선 인물들의 내면의 행로와 그들이 살아갔던 1920년대의 상해와 경성을 비롯한 다채로운 시공간이 또 한번 잊지 못할 영화적 세계로 탄생할 것임을 예감케 한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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