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싸우자 귀신아①] '옥빙구' 옥택연·'밀크남' 권율의 재발견

조현주 입력 2016. 8. 31. 07:04 수정 2016. 8. 3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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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싸우자 귀신아’ 옥택연, 권율 / 사진=tvN 제공

옥택연과 권율의 재발견이었다.

30일 tvN ‘싸우자 귀신아’(극본 이대일, 연출 박준화)가 종영했다. 주혜성(권율)의 몸속에 잠식했던 악귀를 제거한 박봉팔(옥택연)과 김현지(김소현)는 우여곡절 끝에 함께 대학에 다니고, 퇴마를 계속 하기로 했다.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라는 김현지의 말을 부정했던 박봉팔이지만 자신이 귀신을 볼 수 있는 이유를 알기 위해,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김현지와 함께 퇴마에 나선다. 두 사람은 “싸우자! 귀신아!”라는 말과 함께 귀신을 향해 돌진하며 극은 마무리됐다.

옥택연과 권율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던 드라마였다. 옥택연은 까칠하지만 허당인 퇴마사 박봉팔 역을 맡았다.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그는 어릴 적부터 혼자가 익숙했다. 특히 자신의 어머니가 귀신에 의해 죽음을 맞는 광경을 목격하면서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것을 멀리하게 됐다. 그런 그가 여고생 귀신 김현지를 만나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늘 툴툴대면서도 현지가 원하는 건 다해주는 남자로 변모한 것. 그렇게 티격태격 앙숙 같았던 현지와 사랑에 빠진 봉팔은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마음껏 사랑을 표현했다. 또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현지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며 여심을 자극했다.

tvN ‘삼시세끼’를 통해 어리숙하고 순박한 모습으로 ‘옥빙구’라는 별명을 얻은 옥택연은 자신의 이미지를 지우고 진지하고, 로맨티스트적인 면모를 연기했다. 지난 2010년 KBS2 ‘신데렐라 언니’를 통해 연기에 첫발을 내딛은 옥택연. 올해 7년차 배우가 된 옥택연은 초반 화려한 액션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매회 재발견을 이뤘다. 김현지를 향한 사랑과 부모에 대한 죄책감 주혜성에 대한 분노 등 다채로운 면모로 ‘옥빙구’ 아닌 배우 옥택연에 대한 향후 기대감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권율은 ‘밀크남’답게 수많은 여학생들을 설레게 하는 수의학과 훈남 교수로 열연했다. 그러나 어딘가 오싹한 느낌을 안기는 캐릭터로 초·중반 극의 긴장감을 이끌었다. 부드럽고 온화한 표정을 짓다가 어느 순간 온기 하나 없는 싸늘한 표정으로 변하는 모습은 그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모았다.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이고 죄책감 따윈 느끼지 않는 그의 살기어린 모습에서 ‘밀크남’은 없었다. 후반부 과거 박봉팔의 몸속에서 나온 악귀가 어린 주혜성에게 들어간 사실이 드러나며 오싹함을 더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유달리 권율의 클로즈업신이 많았다. 권율이 큰 연기 없이 무표정하거나 조롱하듯 입가를 살짝 올리는 모습만으로도 극의 긴장감을 자아냈다. 그의 표정, 행동 하나 하나에 극은 공포와 서스펜스를 오갔다. 매 작품마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던 권율은 이번 작품을 통해 악귀가 씐 역할마저도 훌륭히 소화해내며 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배우임을 몸소 입증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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