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 미출간 원고 23편 발굴

정원식 기자 입력 2016. 8. 3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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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백금남씨 소설에 원문 수록

법정 스님(1932~2010·사진)이 30대 초반 불교계 언론에는 발표했지만 책으로는 출간되지 않은 시와 칼럼, 불교 설화가 발굴됐다.

소설가 백금남씨는 법정 스님의 삶을 소설로 다뤄 최근 펴낸 <바람 불면 다시 오리라>(쌤앤파커스)에 법정 스님이 1963~1968년 대한불교신문에 ‘소소산인’(笑笑山人)이라는 필명과 ‘법정’이라는 법명으로 기고한 글 23편을 찾아내 실었다고 30일 밝혔다.

<바람 불면 다시 오리라>는 2010년 백씨가 법정 스님 입적 직후 그의 삶을 소설로 그려낸 <법정, 맑고 향기로운 사람>(은행나무)을 보완한 작품이다.

당시에도 법정 스님의 미출간 시 등을 찾아냈던 백씨는 이번 소설에 “그동안 출간되지 않은 12편의 시, 칼럼 4편, 습작 시절의 설화 7편을 토씨 하나 고치지 않고 그대로 옮겨 실었다”고 밝혔다. 백씨는 ‘작가의 말’에서 “불교라는 거대한 울타리 안에서 중생을 향한 그만의 자세, 청빈과 무소유의 삶 위에서 우리를 일깨운 그의 글들이 어떻게 습작기를 거치고 어떻게 오늘에 이르러 정제된 문체로 우리에게 깨우침을 주었는지 참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설에 실린 시는 법정 스님이 1963년 발표한 ‘어떤 나무의 분노’를 비롯해 1965년에 쓴 ‘먼 강물 소리’ ‘식탁유감’ ‘쾌청’, 1968년에 쓴 ‘봄밤에’ 등이다. 또 불교 경전에 나오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쓴 설화는 ‘조용한 사람들’ ‘봄 안개 같은’ 등이다.

칼럼은 모두 4편으로 1964년 10월에 1주일 간격으로 세 차례로 나눠 쓴 ‘부처님 전상서’ 3편과 ‘전국승려대회에 임하는 자세’(1965년)이다. 스님의 칼럼은 풍부한 문학적 감수성이 드러나는 시와 달리 불교계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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