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정석' 50년..저자가 밝힌 장수 비결은?

조정 기자 2016. 8. 3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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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시는 것은 50년 전에 출시된 '수학의 정석' 초판본입니다. 당시 한 권 가격이 350원이었는데, 첫해 3만 5천 권이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이후 학생들의 필수 참고서가 되면서 1966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4천600만 권이 팔렸습니다. 이걸 차곡차곡 쌓으면 에베레스트 산 높이의 156배나 됩니다.

조 정 기자가 저자 홍성대 씨를 만나서 이 책의 장수비결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국내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 수학의 정석, 요즘도 고교생들에겐 필독서입니다.

[서우석/서울 대성고 3년 : 저희 반이 32명인데 수학의 정석은 네댓 명 빼고는 다 갖고 공부하는 것 같아요.]

학생들을 가르치는 60대 수학 선생님도 정석으로 기초를 닦았습니다.

[이성우/서울 대성고 수학교사 : 당시 공부 좀 한다는 애들은 다 정석을 봤죠. 정석은 기본, 실력이 있는데 처음에는 기본도 없었고 다 실력이었죠.]

수학의 정석은 가난한 대학생, 홍성대 씨의 도전에서 비롯됐습니다.

수학 과외로 등록금과 하숙비를 대던 홍 씨는 제대로 된 참고서를 만들어 보자고 결심합니다.

[홍성대/'수학의 정석' 저자 : 고학의 산물입니다. 좀 더 좋은 문제, 좋은 내용을 학생들한테 소개해주자는 욕심으로 국내, 외국 서적들을 막 뒤졌죠.]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큰돈을 벌었지만, 입시제도가 수시로 바뀌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10여 차례 개정을 거듭하며, 정답 찾기 요령보다는 논리적 사고를 길러주자는 철학과 원칙을 지켰습니다.

[홍성대/'수학의 정석' 저자 : 수학이라는 것은 결과인 답보다는 답을 이끌어내기까지의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인터넷 강의에 밀려 학습서 시장이 침체에 빠진 요즘, 수학의 정석은 기본과 원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오노영) 

조정 기자parisc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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