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강남 땅에 증권·보험까지 인수, '차이나 머니' 공습

이준범 염규현 입력 2016. 8. 30. 20:30 수정 2016. 8. 3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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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제주에 집중됐던 중국인들의 부동산 쇼핑이 서울 홍대 등의 유명 상권에 이어서 이제는 서울 강남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웃돈까지 얹어가며 대형 아파트 2채를 60억 원 넘게 사들이기도 했는데요.

3년 새 강남구에서만 토지와 건물 140건 이상이 중국인들에게 넘어갔습니다.

중국에 인수되는 한국 기업들도 속속 나오고 있고요.

최근에는 우리 금융산업까지 넘볼 정도로 중국 자금의 공세가 무섭습니다.

먼저 이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마포구 연남동.

몇 년 동안의 재개발 끝에 공원과 상가가 조성되면서 요즘 뜨는 동네가 됐습니다.

이 지역에 살고 있던 화교들을 중심으로 중국인 상권도 형성되고 있는데 올해 초 준공된 이 5층 건물도 중국인 소유입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1층에 커피숍을 주고 2층은 (중국) 여행사하고 3층은 게스트하우스, 이렇게 하는 거예요."

이 건물 인근 200m 안에 중국인 소유의 부동산은 4곳.

마포구 전체로는 올 상반기에만 51건이 중국인에게 팔렸습니다.

1년 반 새 두 배 넘게 증가한 겁니다.

다른 지역도 예외가 아니어서 최근 3년간 강남구의 토지와 건물 144건의 주인이 중국인으로 바뀌었고 가로수길 일대에도 투자 문의가 활발합니다,

중국인들의 토지 취득 목적이 영주권에서 투자로 바뀌면서 서울의 부동산까지 급속도로 중국인 손에 넘어가고 있습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투자자금이 지나치게 몰릴 경우 부동산 가격을 너무 올려버리는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가 있습니다."

◀ 이준범 기자 ▶

지난해 한국에 직접 투자된 중국인 자금은 19억 7천만 달러.

최근 2년간 매년 2배 안팎 늘었는데요.

염규현 기자, 이제는 중국인들이 한국 기업 자체를 인수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면서요?

◀ 염규현 기자 ▶

네, 한 번 살펴볼까요.

이렇게 콘텐츠 제작사부터 로봇 제조업체까지 업종도 다양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보험·증권을 비롯한 금융 산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총 자산 25조 원 규모의 동양생명.

지난해 9월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뒤, 3년 연속 적자에서 탈출해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찍었습니다.

[동양생명 관계자]
"중국의 색깔을 강요하거나 이런 건 없고, 현지 경영을 중시하고, 연공서열이나 상명하복보다는 젊은 분들이 경영진을 하고 있어서…"

안방보험은 지난 25일엔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도 사겠다고 나섰고 동양증권도 재작년 중국계자본에 팔렸습니다.

중국 자본이 국내 금융·보험산업에 투자한 금액은 지난해에만 1조 3천억 원, 1년 새 280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최근엔 정부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은행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일선/한국2만기업연구소장]
"미국과 유럽 투자자들은 시세 차익 등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늘리는 경우가 많지만 중국 투자자들은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늘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국계 자금이 한국 기업과 금융사 지분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는 데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계 시장을 두고 우리와 경쟁하는 중국 측에 첨단 기술이 넘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2004년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중국 기업은 4년간 투자는 한 푼도 하지 않고 회사를 되팔아 자동차 관련 기술을 노린 전략적 인수였다는 논란도 있었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우리은행 지분에는 이사진 11명 중 1명을 선임할 권리도 포함돼 있는데 이를 통해 우리은행과 거래하는 국내 기업의 기밀도 중국에 노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윤영대/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
"(은행에는) 기술평가, 회사의 자금력 이런 것들이 쉽게 노출이 되죠. 그런 기술 정보뿐 아니라 특허 정보 이런 것들이 누출될 위험성이 높습니다."

올해, 중국 자본이 5% 이상의 지분을 취득한 우리나라 상장기업은 모두 50곳, 이중 28곳에서는 이미 최대 주주로 등극해 경영권을 장악했습니다.

MBC뉴스 염규현입니다.

이준범 염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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