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해보지 못한 사태 벌어질 것"..해운항만업계 탄식

심언기 기자 입력 2016. 8. 30. 17:41 수정 2016. 8. 3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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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법정관리 운명..부산항 멘붕 국적선사 물동량, 환적량 연쇄 감소..운송비 증가 우려도
부산항에 정박한 컨테이너선에 컨테이너를 선적하고 있다. (뉴스1DB)2015.7.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가시화되면서 해운·항만 등 관련업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물동량 감소에 따른 큰 타격이 예상되는데다, 장기적으로는 운송비용 증가가 예상돼 수출은 물론 국내 물가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KMI(한국해양수산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퇴출되고 현대상선만 남을 경우 아시아~유럽 노선에서 우리 국적선사의 점유율은 4.1% 하락하고 물동량도 70만3145TEU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진해운의 주력노선인 아시아~북미의 경우 시장점유율은 7.4% 급락하고 108만1389TEU의 물동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적으로는 5.6%의 점유율 하락과 178만4534TEU의 물동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물동량이 감소하면 환적 컨테이너 화물도 줄어든다. 환적 화물 처리에는 예인, 접안, 하역, 이송 등의 물류생산활동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TEU 당 7만3774원의 부가가치가 발생한다. 한진해운 퇴출에 따라 환적 화물도 대폭 감소, 연간 1152억원의 부가가치 상실이 예상된다.

한국선주협회는 한진해운 매출 소멸, 환적화물 감소 등으로 부산지역 해운업계 1193명, 부산항만업계 1154명 등 2300여명의 일자리 감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한진해운이 사라지면서 국적선사는 현대상선만 남게된다. 점차 중국과 일본 등지의 항만이 부산항의 물량을 잠식하면서 양대 국적선사를 등에 업고 동북아 허브항만의 위상을 자랑하던 부산항의 입지도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한진해운이 퇴출되면 컨테이너선 운임료 상승도 예상된다. 선복량 과잉으로 바닥을 치고 있는 운임료는 세계 7위 규모의 대형선사인 한진해운이 쓰러지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KMI에 따르면 한진해운 퇴출시 미주항로 운임은 27.3% 상승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입물가는 0.6%, 수출가격은 0.7% 상승한다. 운임료 상승에 따른 비용 상승으로 수출은 타격을 받고 국내물가는 오른다는 의미다. 유럽항로 운임 역시 47.2% 상승하고 수입물가는 1.0%, 수출가격은 1.2% 각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조봉기 한국선주협회 상무는 "채권단 도움 없이 한진해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인데 참 안타깝다"며 "한진해운이 청산되면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그런 손실이나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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