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직원 임금 내리고 임원 최대 30% 인상

이용우 기자 2016. 8. 3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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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남성 SKY 출신 다수.. 여성 임원 0명
30일 금융권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KB·하나·농협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는 남성 위주의 임원으로 구성됐다. 서울대, 연대, 고대 출신이 많고 경영학을 전공한 임원이 주를 이뤘다. / 사진=시사저널e

'56세 남성·SKY 졸업자.' 올해 상반기 국내 4대 금융지주사 임원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30일 금융권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KB·하나·농협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는 여성보다 남성, 직원보다 임원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4대 금융지주사에는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다. 이른바 SKY(서울대·연대·고대) 출신 임원은 절반을 차지한다. 임원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30% 인상하고 직원 임금은 평균 4% 내렸다.

 

신한·KB·하나·농협금융지주 임원은 총 43명이다. 임원 평균 나이는 56세다.

 

임원이 가장 많은 금융지주사는 하나금융지주다. 김정태 대표이사를 포함해 임원 14명이 있다. 이어 KB금융지주 13명, 신한지주 11명, 농협금융지주 5명 순으로 많다.

 

출신 대학별로 4대 금융지주 전체 임원의 42.5%가 SKY(서울대·연대·고대) 졸업생이다. SKY 출신 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KB금융지주다. 절반 이상(54%)이 서울대·연대·고대를 나왔다. 이어 신한지주(45%), 하나금융지주(36%) 순으로 SKY 출신이 많았다.

 

지방대 학부만 나온 임원 비율은 10% 수준에 머물렀다. KB금융지주에는 임원 2명이 지방대만 졸업하고 임원이 됐다. 신한지주 1명, 하나금융지주 1명, 농협 1명이 지방대 출신이다.

 

4대 금융지주 임원 중 고졸 출신 임원은 고작 1명이다. 한준성 하나금융지주 전무(그룹미래혁신총괄)은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했다. 하나은행 신사업추진본부장을 거쳐 2013년 8월에 전무가 됐다.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다.

 

고졸 임원 비율은 4대 은행(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국내 4대 은행 임원 비율은 10%(7명)다. 금융지주 고졸 임원 비율(2%)보다 높다. 금융지주가 능력보다 학벌 위주로 임원 인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 임원은 한 명도 없다. 공기관과 민간기업 모두 여성임원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금융지주는 반대로 남성 임원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금융지주에서 유일하게 여성 임원으로 있던 박정림 KB금융지주 전 부사장이 지난해 8월 임기가 만료되면서 임원직에서 물러났다. 박정림 전 부사장은 현재 국민은행 부행장(여신그룹)으로 있다. 서울대학원 경영학과 출신이다.

 

4대 금융지주 임원 전공을 보면 경영학을 전공한 임원은 12명(30%)으로 집계됐다. 이어 경제(22.5%), 법학(12.5%), 회계학(10%) 순으로 많았다.

 

석·박사 출신 임원은 15명(37.5%)이다. 석·박사 출신 임원이 많은 은행은 KB금융지주(9명)다. 이어 하나지주(3명), 신한지주(2명), 농협지주(1명) 등 순이다.

 

유학파 출신 임원은 9명(22.5%)이다. KB금융지주가 5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하나지주(2명), 신한지주(1명), 농협지주(1명) 순으로 나타났다.

 

 

◇임원 임금 고공 상승…직원 임금 소폭 인하

 

올해 상반기 국내 4대 금융지주사 대부분 등기이사 평균보수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올려줬다. 최대 30% 이상 상승한 지주사도 있다. 반면 직원 평균 연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인하했다.

 

임원 임금 상승 비율이 가장 큰 금융지주사는 농협금융지주다. 농협금융지주 등기이사는 상반기까지 평균 1억84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1억4000만원보다 31.4% 늘었다.

 

KB금융지주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8400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6% 더 받았다. 신한금융지주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4억8000만원이다. 지난해보다 15.6% 올랐다.

 

반면 하나금융지주 등기이사는 상반기까지 일인당 평균 4억8400만원을 받았다. 다른 금융지주사보다 상반기 보수가 많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8억7200만원)보다 44.4% 줄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등기이사가 1명에서 올해 3명으로 늘어났다"며 "등기이사가 많아지면서 1인당 평균 보수액이 결과적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사 임원 임금이 늘어날 동안 직원 평균 임금은 반대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4대 금융지주 직원 1인당 평균 임금은 5200만원이다. 지난해 5425만원보다 225만원(4.1%) 줄었다.

 

농협금융지주는 임원 임금이 31.4% 늘어나는 동안 직원 임금은 반대로 4.3% 줄었다. 올해 상반기 농협금융지주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4400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만원 줄었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비정규직이 작년보다 늘면서 직원 전체 평균이 줄어들었다"며 "임원 보수 상승은 지난해 단기성과급에 지급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 직원 평균 급여도 지난해 5000만원에서 4900만원으로 줄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까지 직원 1인당 평균 6100만원을 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인상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상반기 6300만원과 같은 금액을 올해 직원에게 지급했다.

 

이용우 기자 ywl@sis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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