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지사, '좌로 돌아' 대권 앞으로..'제3의 길 모색' 관측

김동식 2016. 8. 3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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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이전 이어 모병제까지 전국 이슈 선점 노력
한완상 전 부총리 영입에 야권 잠룡들과도 근거리
당내 부족한 입지 극복 위한 독자세력화 분석

【수원=뉴시스】 김동식 기자 = 남경필 경기지사의 대권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야당 잠룡들과 내년 대선 이슈를 만들어가고, 새누리당과 대척점에 섰던 인사들을 잇따라 영입하는 등 정치적 스펙트럼을 확장하며 '제3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새누리당 잠룡인 남 지사가 세종시로의 수도이전에 이어 모병제 도입 카드를 꺼내 들며 '좌클릭' 대선 행보를 보이기 때문이다.

30일 정치권 인사와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남 지사는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를 영입, 경기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단독 공모에 따른 차질이 있지만, 절차적 문제가 없는 만큼 9월 초 임명한다.

앞서 남 지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경기도 G-SEEK 단장으로 임명하면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부터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까지 남 지사와 손을 잡았다.

새누리당 개혁성향인 원희룡 제주지사, 나경원 의원뿐 아니라 야권의 김부겸 의원,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과도 중국, 일본을 오가며 친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7일 제주에서 열린 제43차 기독실업인회(CBMC) 한국대회에 참석하며 친분을 보여줬다.

수도 이전에 대해서도 야권 잠룡인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와 함께 청와대, 국회 등 실질적인 행정수도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9월1일에 열리는 정기국회에서 열리는 '가고 싶은 군대 만들기' 토론회도 같은 맥락이다.

토크쇼 형식의 토론회를 통해 남 지사는 모병제 도입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한목소리를 낸다. 모병제를 대선 출마 시 공약으로 내세우겠다는 생각이다.

문재인 전 의원도 지난 2012년 대선부터 모병제 도입을 주장했고 정의당은 지난 4·11 총선에서 한국형 모병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이런 행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내 소장파를 대변하면서 비주류의 길을 걸어왔던 남 지사가 빈약한 당내 기반 극복을 위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탈(脫) 조직화를 위한 정치적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4월 20대 총선 참패에도 불구, 최근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통해 친박의 공고한 권력구조는 무너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경기지역에서 남 지사와 가까운 원내·외당협위원장은 정병국 의원, 정미경 의원, 김상민 전 의원 등이 전부다. 이종훈 전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했다.

한편 한 전 부총리는 이달 초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에 출연, "이제는 (우리나라 위상이) 새우가 아니고 돌핀이 됐어요. 고래예요. 성주 배치 이후에 갑자기 우린 또 새우가 된 거 같은 기분이야. 이렇게 국력을 스스로 허물어뜨리는, 이런 어리석은 일이 있을 수 있나"라고 말했다.

또 햇볕정책을 만들어냈던 한 전 부총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담쟁이 포럼' 대표까지 지냈었다.

여기에 윤여준 전 장관도 '안철수의 멘토'로 진보 진영에 몸담았던 인사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당내 기반이 약한 남 지사로서는 정치적 보폭을 넓히기 위해 전국적 사안의 이슈화 등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며 독자세력을 구축하는 것 같다"면서도 "당의 정체성 측면에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남 지사 측은 제3의 길 모색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최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제3세력' 정계 개편에 대해 남 지사는 "나는 새누리당에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d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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