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vs로사리오, 3가지 항목으로 살핀 둘의 경쟁
지난 3년간 한국프로야구 최고 외국인 선수는 누가 뭐래도 NC 에릭 테임즈(30)였다. 테임즈가 한국에 첫 발을 들여놓은 2014년 이후, 그가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새겨놓은 업적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많다.
테임즈는 올해도 최고다. 홈런과 장타율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고, 올 시즌 처음으로 100타점과 100득점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지난해 야마이코 나바로가 그랬듯, 올해도 테임즈를 견제하는 외국인 선수가 있다.
한화의 윌린 로사리오(27)는 지난 28일 인천 SK전에서 4타점을 올리며 시즌 112타점으로 타점 단독선두에 나섰다. 테임즈는 박병호에게 밀려 단 한 번도 홈런과 타점에서 1위에 오르지 못했는데, 올해도 타점왕 경쟁에서 강력한 라이벌이 나타났다.
종합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테임즈가 위다. 그러나 로사리오도 한화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힐 만큼 엄청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테임즈는 올 시즌 81개의 삼진을 당하면서 동시에 67개의 볼넷을 얻어내고 있다. 삼진과 볼넷의 비율이 나쁘지 않다. 현재 테임즈보다 볼넷이 더 많은 선수는 김태균(한화)과 나지완(KIA), 손아섭(롯데) 3명 뿐이다. 테임즈가 4할 중반대의 높은 출루율을 기록할 수 있는 것도 많은 볼넷이 밑바탕이 되고 있다.
반대로 로사리오는 테임즈와 같은 81개의 삼진을 기록 중이지만, 볼넷은 29개에 그쳐 테임즈와 큰 차이를 보인다. 타석에서 굉장히 적극적인 로사리오는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바깥쪽에서 떨어지는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러나 엄청난 훈련을 통해 지금은 상당 부분 개선이 됐다.
출루율 3할7푼1리는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같은 팀에 정근우와 이용규, 김태균 등 ‘출루의 달인’들이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고 있다. 한화가 로사리오에게 기대하는 것은 출루가 아닌 ‘해결사’ 능력이다.
둘 모두 잡아당기는 타격을 선호하는 타자라는 점도 비슷하다. 테임즈의 경우 매 경기 상대가 오른쪽으로 치우친 수비 시프트를 쓸 정도다. 이는 로사리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이들이 당겨치기만 할 줄 아는 타자라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심심치 않게 반대편으로도 타구를 날려보내 상대를 당혹스럽게 하는 경우가 많다.
파워도 큰 차이가 없다. 테임즈는 올 시즌 평균 홈런 비거리 119.7m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로사리오도 평균 홈런 비거리가 119.3m로 대등하다. 장타수의 경우 테임즈가 67개로 61개의 로사리오를 앞서지만 총루타수는 테임즈가 272루타, 로사리오가 270루타로 근소한 차이로 1~2위 싸움을 하고 있다.
테임즈의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3할4푼이다. 득점권에서 때려낸 홈런도 12개다. 특히 동점 주자가 나가 있는 상황에서 타율 4할을 기록하는 등 긴박한 상황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득점권 타율 3할4푼9리의 로사리오도 집중력이 좋은 타자다. 대타로도 5번 나서 타율 4할을 기록하는 등 결정적인 순간 한화에 웃음을 안겨주고 있다.
둘의 차이를 비교하자면 로사리오는 경기 초중반, 테임즈는 경기 후반에 더 강한 집중력을 보인다는 것이다. 로사리오는 1~3회 타율(0.355)과 4~6회 타율(0.346)이 모두 3할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 후반인 7~9회에는 2할9푼5리로 뚝 떨어진다. 이에 비해 테임즈는 1~3회 타율(0.305)과 4~6회 타율(0.283)이 크게 돋보이지는 않지만, 7~9회 타율이 무려 4할4푼2리나 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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