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 여름 야간산행 명소] "우리의 밤 산은 당신의 낮 바다 보다 아름답다"

월간산 글·손수원 기자 2016. 8. 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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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차산, 청계산 초보자도 어렵지 않은 야간산행 명소로 인기.. 일몰, 도심 야경, 일출 등 야간산행의 매력 흠뻑

무더운 여름, 열대야로 잠을 설치는 요즘 이왕 설치는 밤잠이라면 산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 하루를 마감하며 붉게 물드는 낙조를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으며 어두운 산길을 터벅터벅 걸으며 조용히 사색을 즐길 수도 있다. 무엇보다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이 없어 시원하기도 하고 피부가 타지 않는 것도 소소한 장점이다.

[월간산]야간산행의 가장 큰 매력은 누가 뭐래도 일몰과 도심의 야경을 파노라마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 최고의 낙조전망대 중 한 곳인 인천 계양산의 일몰.

 

전국에는 야간산행하기 좋은 명소들이 꽤 많다. 대개는 도심 내에 있는 낮은 산들이다. 이런 산들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밤에도 등산객이 많아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다. ‘불타는 여름 밤’을 조금이나마 식힐 수 있는 전국의 야간산행 명소를 꼽아 봤다.

이 산들은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는 비교적 짧고 쉬운 코스들이다. 단, 방심은 금물이다. 이정표를 꼼꼼히 살피고 웬만하면 산행 경험이 많은 이와 동행하는 것이 좋다.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야간산행지를 꼽으라면 아차산과 청계산을 들 수 있다. 서울 동쪽에 위치한 아차산은 서울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으로 해발 285m로 낮지만 한강과 어우러진 서울 도심의 야경을 가장 멋지게 조망할 수 있다.

서울 야간산행 명소 아차산과 청계산

아차산은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이나 광나루역으로 나와 시작해도 되고, W워커힐호텔 가는 길로 들어서 오를 수도 있다. 워커힐호텔 입구에 아차산 등산 이정표가 있다. 아차산생태공원까지 다가선 후(약 2km) 아차산성길~낙타고개~고구려정~해맞이광장을 지나 정상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다. 아차산생태공원에서 해맞이광장까지는 곳곳에 가로등이 있어 야간에도 큰 불편 없이 오르내릴 수 있다.

해맞이공원은 매년 새해가 되면 일출을 맞으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 너머 서울 도심 동쪽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능선길을 따라 정상까지 오르면서 나무데크 전망대가 두세 곳 더 있다. 정상보다는 이 전망대들이 더 조망이 좋다.

오후 5시 30분 정도부터 산행을 시작하면 정상 부근에 이르러 일몰이 절정에 이르고 해가 지면 하산하면서 전망대에서 야경을 즐기면 좋다. 정상에서 하산은 대개 대성암~낙타고개~친수계곡을 거쳐 만남의 광장으로 한다.

서울 남쪽의 청계산(618m)도 가볍게 올라가 도시 야경을 조망하기에 좋은 곳이다. 나무데크와 헬기장, 공터가 많아 백패커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이 많아 비교적 안전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청계산은 서울·성남·의왕·과천 4개시에 걸쳐 있는 만큼 다양한 들머리에서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서울 방면에서는 서초구 원터골(원지동)~원터쉼터~헬기장~매봉(2시간 15분) 코스가 가장 인기가 좋고, 개나리골 약수터~돌탑~옥녀봉~매봉(2시간 15분), 청계골~청계골 쉼터~길마재~매봉(1시간 25분) 코스도 좋다.

원터골에서 출발하는 원점회귀 코스는 원터골 계곡길이나 진달래능선을 타고 매봉을 거쳐 정상인 망경대(618m)에 올랐다 다시 원터고개를 지나 원터골로 내려온다.

성남 방면에서는 옛골(남경산장)~이수봉(1시간 10분)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과천 방면에서는 문원동 사기막골~응봉~이수봉 코스가 주로 이용된다. 의왕 방면에서는 청계사에서 출발해 망경대로 오르는 코스가 인기 있다.

인천의 진산 계양산(395m)은 인천시민들의 뒷동산 같은 곳이다. 주말이면 등산객들로 붐비고, 평일에는 계양산 자락의 산림욕장과 자연공원에 많은 사람이 몰린다. 평원 위에 솟아 있어 탑처럼 웅장한 산세가 돋보이는 계양산은 수도권 최고의 낙조전망대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정상에 서면 붉은 노을과 함께 불야성을 이루는 인천 도심과 서해바다를 시원하게 내려다볼 수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 계산역에서 나와 북쪽으로 가면 경인여자대학교 들머리가 나오고, 서쪽으로 가면 계양문화회관이나 계양산산림욕장에서 출발할 수 있다.

야간산행을 할 요량이라면 해가 지기 전에 다소 가파른 돌길인 계양산산림욕장으로 올라 낙조를 본 후 동쪽 하느재를 지나 경인여자대학교로 하산하는 것이 편하다. 이 하산 길은 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고 거리도 가장 짧다.

대전에는 보문산(458m)이 야간산행과 일출 명소다. 보문산 녹음은 대전팔경의 하나로 꼽히고 약수터와 체육시설 등도 많다. 산길은 대부분이 숲 속 흙길이어서 편하고 2시간 안팎이면 정상까지 오르내릴 수 있다.

산행코스는 시루봉길, 문필봉길, 산성길 등 여러 개가 있는데 보문산 케이블카광장에서 시작해 보문대~보문산성~시루봉 쪽으로 가다가 골짜기로 내려와 야외음악당~송학사를 거쳐 케이블카광장으로 내려오는 4.8km 코스가 인기있다. 산 정상부에는 삼국시대의 석축산성인 보문산성이 있으며, 성의 정자에서는 도심의 야경과 더불어 일출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부산에도 야간 산행할 만한 산들이 많다. 승학산은 일몰 풍광이 일품이고, 황령산 봉수대는 부산 전체를 아우르는 파노라마 조망이 으뜸이다. 천마산은 남항과 북항은 물론, 멀리 광안대교와 해운대까지 부산의 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영도 봉래산에서는 부산 항구의 야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다.

승학산은 동아대학교 정문을 들머리로 정상에 올랐다가 꽃동네로 하산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천마산은 1호선 토성동역으로 나와 임시수도기념관~천룡사~조각공원~정상으로 가는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영도 봉래산은 절영해안산책로를 걷다가 백련사를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목장원~중리로 하산하는 코스가 좋다.

대구에는 앞산, 팔공산, 성서 와룡산, 칠곡 함지산 등 야간산행 할 만한 곳이 많다. 그중 앞산은 도심에 위치해 접근하기 좋고 대구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초보자들이 오르기에 안성맞춤이다.

[월간산]도심에 있는 산들은 낮고 등산로도 좋아 야간산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아차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불야성.

앞산은 청소년수련원에서 대덕산~매자골을 지나 정상에 선 뒤 원점회귀하는 매자골(2시간 30분) 코스가 적당하다. 안지랑골체육공원에서 안일사로 올라 정상에 닿을 수도 있다.

바다에 뜬 달 보려면 강릉바우길

강릉바우길 8구간(안인항~괘방산~정동진)은 달이 뜬 동해바다를 시원하게 볼 수 있고, 일출도 가장 멋지게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9.4km 정도라 조금 거리가 길지만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주변에 나무데크가 있어 백패킹 코스로 다녀오면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

영덕의 영덕초등학교에서 출발해 해맞이캠핑장~봉수대~신에너지재생관~해맞이공원~창포물양장에 이르는 7.7km 코스도 달맞이와 일출산행을 겸할 수 있는 소문난 야간산행지다. 특히 동해바다를 마주보는 언덕에 세워진 풍력발전기의 모습이 달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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