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소변 봤는데 벌써? '과민성방광'을 아십니까

지은혜 2016. 8. 2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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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방광은 높은 유병률이 높고 삶의 질에 영향을 크게 미침에도 불구하고, 관심이 적었던 질환이었지만, 최근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질환 중의 하나입니다.

과민성방광은 병명에도 드러나듯이 방광이 과도하게 민감해 소변이 조금만 차도 요의(오줌이 마려운 느낌)를 느끼는 질환입니다. 보통 소변이 마려우면 참기가 어려워 즉시 화장실을 가야하며,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본다면 과민성방광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해져 절박성 요실금을 동반하기 전까지는 대체로 노화 또는 예민한 성격 탓으로 여겨 방치되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소변이 불편해도 그러려니 하고 참으셨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 평균 수명의 연장과 함께 높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불편함이 심한 과민성 방광의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이 늘어났습니다.

화장실

과민성방광의 정의를 살펴보면, 국제비뇨부인과학회(IUGA)와 국제요실금학회(ICS)는 2010년 과민성 방광을 절박성요실금(갑자기 소변마려워 참지 못하고 싸는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요절박(강하고, 갑작스런 요의, 소변을 참을 수 없는 증상)이 있는 증상군이며, 빈뇨(하루에 8회이상 소변을 보는 경우)와 야간뇨(자는 중에 깨서 소변을 보는 증상)를 흔하게 동반하며, 요로감염이나 다른 질환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로 정의했습니다.

즉, 과민성방광은 균에 의해서 감염되었기 때문에 항생제를 먹으면 낫는 방광염과는 다르며, 자율신경학적인 측면에서의 부조화로 인해, 방광이 소변을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감소하는데도, 그 원인이 불명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민성 방광의 유병율을 살펴보면, 연령에 따라 발생율이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한국 성인의 하부요로증상, 과민성 방광, 요실금에 대한 유병률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6년 18세 이상 성인 2천명 대상 조사에서 하부요로증상의 전체 발생률은 61.4%이였으며 남성은 53.7%, 여성은 68.9%였으며, 연령에 따라 발생률이 증가했습니다.

야간뇨는 가장 흔하게 보고된 증상으로 남성이 36.6%, 여성 48.2%였으며, 과민성 방광의 전체 발생률은 12.2%이고 남성은 10.0%, 여성은 14.3%였으며, 요실금은 남성 2.9%, 여성 28.4%였습니다. 야간뇨는 밤에 깨서 화장실을 가야 하기 때문에 수면의 질을 저하시켜, 하루 종일 피로하게 만드는 주범이 되기도 합니다.

과민성 방광은 한의학적으로는 小便頻數(자주 소변을 봄), 小便不禁(소변이 자주 나오는데 참을 수 없음), 小便自利(소변 횟수가 많음) 등의 범주에 해당됩니다.

한의학적 치료에서는 타 여성배뇨장애와 마찬가지로 과민성 방광은 辨證論治(증상을 진단한 것에서 치법으로 이어짐)에 입각한 補性(보충하는) 한약이 주가 되는 한방치료가 우수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임상영역입니다.

과민성방광은 방광이 약해지고 차가워진 것이 가장 근본 원인입니다. 방광이 약하기 때문에 예민해져서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참기 힘들어진 것입니다. 따라서 과민성방광 치료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방광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또한 방광은 한의학적으로 신장에서 에너지를 받아서 기능합니다. 그러니 신장이 약해지면 방광의 에너지도 약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신장까지 약해진 경우는 병이 더 깊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이 방광을 자극하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건강한 사람도 긴장하면 소변이 마려운 때가 있는데 과민성방광 환자들은 이러한 증상이 더 심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인해 울체된 기운을 풀어주는 치료와 함께 환자 스스로도 마음 깊이 있는 불안하고 초조한 감정을 다스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지은혜 원장 (한의사)>

지은혜 건강의학전문기자 hidoceditor@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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