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도 伊지진 수사대상.."이권개입·부실시공 전례있어 주목"
1980년·2009년 지진 재건작업에 범죄조직 개입…"침투위험 상존"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이탈리아 중부 산악마을의 지진과 관련해 부실시공 의혹을 수사 중인 이탈리아 검찰이 마피아가 기준치에 미달하는 시멘트를 건축업자들에게 팔아넘겼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이탈리아 검찰의 대마피아부장인 프랑코 로베르티 검사는 "(마피아 이권) 침투 가능성은 언제나 크다"며 "지진 후 복구 작업은 언제나 범죄조직 및 그와 결탁한 사업체들의 구미를 당기는 요인이었다"고 영국 가디언과 더타임스가 28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라레푸블리카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베르티 검사는 나폴리 근처에서 발생해 2천400명 넘는 사망자를 낸 1980년 이르피니아 지진 이후 복구·재건 과정에 마피아 세력이 손을 뻗쳤던 사례를 언급했다.
당시 수십억 원에 달하는 공공자금이 나폴리 지역의 범죄조직 카모라와 연계된 건축업자들과 부패한 지방 정치인들의 호주머니로 흘러들어 가면서 복구·재건 작업이 더디게 이뤄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번 지진 발생지와 멀지 않은 아브루초 주 라퀼라에서 2009년 발생한 지진 이후에 칼라브리아 지역 마피아가 재건작업에 개입했을 의혹도 이미 제기됐다.
마피아가 재건축 계약을 따내도록 도운 혐의로 지역 사업가인 스테파노 바시니를 비롯한 3명이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로베르티 검사는 이런 전례를 바탕으로 지난 24일 새벽 발생한 이탈리아 중부 지진과 관련해 비슷한 일이 없었는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그럴 위험성이 있다. 숨겨도 소용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진 피해가 몰린 라치오 주 리에티 현 검찰은 이미 아마트리체 등지의 건물들이 제대로 시공되지 않아 이번 지진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리에티 검찰은 70만 유로(약 8억8천만원)를 들여 개축한 지 4년밖에 되지 않은 초등학교 건물이 이번 지진에 무너지는 등 부실시공 가능성이 있다고 공공건물의 재건축 과정에 내진 법규가 준수됐는지 수사하고 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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