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50일 딸 학대사건' 경찰 "친부 구속하기 어려워"

2016. 8. 29. 09: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친모 '고의적 학대 주장' 1인 시위..아동학대피해가족협의회 "추가 자료 제출"

친모 '고의적 학대 주장' 1인 시위…아동학대피해가족협의회 "추가 자료 제출"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생후 50일 된 딸의 허벅지 뼈와 쇄골을 부러뜨린 혐의를 받는 친부 사건과 관련, 친모의 구속 수사 요청에 대해 경찰이 구속 수사가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29일 "당시 현장에 아이와 아버지 외에 증인이 없었고 피의자가 완강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아이 엄마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구속 영장을 신청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문가에게 아이의 부상 상태와 상황 등을 상세히 전달해 소견을 물었지만, 아동학대 가능성이 있을 뿐 확신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구속 수사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구속 수사를 요청하는 친모 A(25)씨와 아동학대피해가족협의회 측은 사건 이후 친부가 세 차례나 피해 가족을 찾아왔고, 중요한 증거가 담긴 아이패드 등을 가져가려 했다며 구속 수사를 주장했다.

또 과거 유사한 사건에서 피의자를 구속한 사례를 들며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구속 수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수사당국에 요청했다.

아동학대피해가족협의회 관계자는 "전문가 소견이 부족하다는 수사당국의 의견에 전문의의 소견을 받아 오늘 제출할 예정"이라며 "국내 유명 의료기관에서 받은 소견서에는 '아동학대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다발성골절(대퇴부골절, 쇄골골절)이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4년 4월 강원 동해에서도 친부와 단둘이 있던 4개월 된 아이가 두개골 골절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사건 역시 친부가 구속됐다"며 "피해 가족들이 추가 피해를 우려하며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 피해자 보호를 위해서라도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 25일부터 사건을 수사하는 전주지검 앞에서 친부의 구속 수사를 요청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고, 다음 아고라에서도 '생후 50일 아이 학대 친부 구속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친부인 B(25)씨는 지난 5월 1일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자택에서 생후 50일 된 딸의 허벅지 뼈와 쇄골을 부러뜨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B씨는 '신생아 체조를 하다가 뼈가 부러졌다', '잠결에 아이를 소파에서 떨어뜨렸다', '기저귀를 갈다가 그랬다' 등 진술을 번복했다. 또 사건 발생 후 격리 조치 명령을 받았지만 짐을 챙겨 가겠다며 세 차례나 A씨와 딸이 사는 집을 찾아왔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지난 19일 검찰에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은 피의자와 피해자의 진술이 상반돼 기소를 유지할 수 없다며 재수사 지휘를 내린 상태다.

chinakim@yna.co.kr

☞ 회사 내부비리 고발한 직원, 42억원 '포상금 대박'
☞ 성범죄 전력 5차례…또 집행유예로 풀려난 '양말변태'
☞ 리우서 '위기일발'…쓰레기통서 여권 찾고 분실차 열쇠도 제작
☞ '희극계 대부' 구봉서 발인식…"편히 가세요"
☞ 14시간의 사투 "담배 피우려고 벽 쪽으로 간 덕분에…"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