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기사 놔두고 차 키만 '쏙'..영상 공개

김종원 기자 2016. 8. 2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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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정지가 왔지만 제때 구호조치를 받지 못하고 숨진 택시기사 소식 전해드렸는데, 당시의 모든 정황이 찍힌 블랙박스가 공개됐습니다. 기사가 쓰러진 이유가 추돌사고가 아니라 그 이전에 심정지라는 걸 유일하게 알고 있었다면 제일 먼저 신고 등의 구호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당시 택시 승객들 상식 밖의 행동을 취했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중년의 남녀 승객이 택시에서 내려 트렁크를 열어보려 하지만 열리지 않습니다.

그러자 남자 승객이 조수석 쪽으로 상체를 밀어 넣더니 차 키를 뽑아 나옵니다.

목격자들은 당시 택시기사가 정신을 잃고 침을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 택시기사 옆으로 팔을 뻗어 차 키부터 뽑아 나온 승객은 트렁크를 열고 자신의 골프가방과 여행 가방을 꺼냅니다.

그리고선 이 남성은 차 키를 트렁크에 그대로 꽂아둔 채, 마침 옆을 지나가는 택시를 멈춰 세우곤 짐을 옮겨싣고 탑승합니다.

주변의 목격자들이 여자 승객마저 자리를 뜨려고 하자 사고 수습 때까지는 가지 말라고 얘기를 해보지만, 먼저 택시에 탄 남자 승객이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자 그대로 함께 택시를 타고 떠나버립니다.

사고 택시기사가 심정지를 일으키며 앞차를 들이받은 상황에서 당시 주변의 목격자들은 이 택시기사가 단순히 사고 충격으로 잠시 정신을 잃은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던 상황.

택시기사가 이미 추돌사고 50m 전부터 의식을 잃었단 사실을 유일하게 알고 있던 이 승객들은 신고도 하지 않은 채 그렇게 자리를 떴던 겁니다.

기사는 주변 목격자들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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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terryab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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