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반정부 시위 격화..대통령 "아랍의 봄은 없다"

김윤정 기자 2016. 8. 2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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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집권 대통령, 차기 대선 출마 시사에 시위 격화
짐바브웨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26일(현지시간) 한 청년이 불에 타고 있는 바리케이드 앞으로 뛰어가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짐바브웨에서 장기 집권에 반발하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아랍의 봄' 형식의 시위는 완전히 실패할 것"이라며 경고했다고 AFP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방송에 출연해 "시위대는 권력을 쥐기 위해 거리로 나오고 있다"며 "'아랍의 봄'이 짐바브웨에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둔다"고 밝혔다.

이어 과격한 일부 시위대를 언급하며 "타이어를 태우는 게 정치인가?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짐바브웨가 영국에서 독립한 1980년 이후 36년동안 짐바브웨를 통치해왔다. 현존하는 최고령, 최장기 독재자다.

이번 짐바브웨 반정부시위는 올해 92세 무가베 대통령이 오는 2018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의지를 보이면서 격화됐다. 18개 정당과 시민단체가 연합해 이날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짐바브웨 경찰이 26일(현지시간)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 © AFP=뉴스1

경찰의 과잉 진압에 시위대는 과격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과 불을 붙인 타이어를 던지고 있으며, 무장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대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점과 노점상들이 모두 문을 닫아 북적이던 거리는 한산해졌고, 길거리엔 돌과 불에 탄 타이어, 막대기들이 널브러져있다고 AFP가 보도했다.

시위는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모건 창기라이 짐바브웨 전 총리이자 야당인 '민주변화운동'(MDC) 대표는 "국민들의 분노가와 절망이 매우 깊은 상태"라며 "민중들은 스프링과 같아 억누를수록 더 튀어오르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정부가 사실상 통제력을 잃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위험분석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찰스 로리 연구원은 "그동안 폭력과 억압으로 민중 위에 군림해온 정부의 통치 방식은 이제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간) 짐바브웨 수도 하라라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린 가운데 길거리엔 돌과 불에 탄 타이어, 옷가지들이 널브러져있다.© AFP=뉴스1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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