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짝퉁車의 천국, 하지만 지리車는 다르네

최기성 2016. 8. 2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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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車-52] 중국은 짝퉁차의 천국이다. 중국에서 열리는 모터쇼는 '짝퉁차의 향연'이라는 오명도 지녔다. 지난 4월 열린 베이징모터쇼에도 벤츠 G클래스를 닮은 베이징자동차의 BJ60, 도요타 FJ크루저를 베낀 것 같은 둥펑자동차의 HUV가 나왔다.

 그러나 모든 중국 자동차 메이커가 짝퉁차로 생존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짝퉁차를 내놨지만 현재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독자 개발 차를 내놓기도 한다.

 지리(吉利·Geely)가 그 선두에 있다. 지리는 현 회장인 리수푸가 창업했다. 리수푸는 저장성 타이저우 출생으로, 2011년 포브스 집계에서 중국 35위 부자로 선정됐다.

 지리의 시작은 에어컨과 냉장고 부품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는 모터사이클을 주력으로 삼다가 1998년에 소형 밴을 생산했다. 이듬해에 자동차 생산 승인을 받았다.

 지리는 2000년대 들어 외국 회사를 공격적으로 인수했다. 영국 TX4 택시로 알려진 MBH(Manganese Bronze Holdings)와 호주의 변속기회사 DSI(Drivetrain Systems International)를 잇달아 사들인 뒤 2010년에는 스웨덴 볼보자동차, 2014년에는 영국 전기밴 제조사인 에메랄드 오토모티브를 인수했다.

 지리는 중국에서 10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볼보자동차는 다칭과 청두에서 생산한다. 해외 생산라인도 9곳이다.

 주력 공장은 닝보에 있다. EC7, EC7-RV, 프리십 3개 차종을 닝보 베이룬에서 생산한다. 베스트셀링카는 EC7이다. EC7은 중국산 승용차 중에서도 해외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차다. 2014년에는 엠그란드 EC7과 EC8이 중국 차로는 최초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공식 차량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효율이 좋지 않은 멀티 브랜드 전략을 포기하고 단일 브랜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기존의 엥글론·글리글 브랜드는 없애는 대신 지리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다.

지리 차는 중국산 차 중에서 품질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성과를 거둔 게 이를 증명한다. 2010년에는 LC가 중국산 미니카로는 처음으로 중국의 신차 안전도 평가인 C-NCAP(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별 5개를 받았다. 2011년에는 중국산 자동차로는 처음으로 엠그란드 EC7이 유로 NCAP에서 별 4개를 획득했다. 엠그란드 EC7이 중국산 자동차의 터닝 포인트라는 평가도 있다.

 지리는 볼보 인수를 통해 기술력과 품질을 한층 끌어올렸다. 2012년 3월에는 볼보와 중소형차를 위한 플랫폼, 안전과 실내 공기 품질 등을 포함한 기술 이전에 합의했다. 2013년에는 스웨덴에 연구개발센터도 공동 설립했다.

 두 회사가 설립한 CEVT(China Euro Vehicle Technology)에서는 새로운 모듈러 플랫폼이 개발됐다. CMA로 불리는 모듈러 플랫폼을 이용해 주로 지리 브랜드 차를 생산하지만 볼보도 플랫폼을 공유한다. 모델 수는 최대 10개다. 새 플랫폼에서 나오는 차들은 소위 2세대 지리가 된다.

[디지털뉴스국 한상기 객원기자/최기성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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