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환-유력 언론인, 호화 전세기 동행"

입력 2016. 8. 2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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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임직원 5명 2011년 유럽 출장때김진태 의원 유착 의혹 제기"전세기 빌리는데 8900만원 들어.. 대우조선에 우호적 사설 청탁 의혹"대우조선 "해양플랜트 계약위해 간것.. 해당언론사 "출장 넉달전 사설 실려"
[동아일보]
유력 신문사의 S 주필과 박수환 대표가 동승했던 영국 TAG 항공사 전세기와 같은 기종.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실 제공
유력 신문사의 S 주필이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에 연루된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박수환 대표와 함께 2011년 9월 대우조선 측이 유럽 현지에서 빌린 영국 TAG 항공사 소속 전세기를 타고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그리스 산토리니까지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세기에는 남상태 당시 대우조선 사장 등 임직원 5명도 동승했다. 남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창구로 알려진 박 대표는 S 주필에게 대우조선과 관련한 우호적 기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이 사실을 공개하고 “전세기는 10인승, 소형 프라이빗 비행기로 보통 할리우드 배우들이 사용하는 초호화판”이라며 “당시 대우조선은 워크아웃 상태였다. 회사는 망해 가는데 회사 최고경영자(CEO)는 민간인까지 데리고 초호화 전세기를 사용했으니 이는 극단적인 모럴 해저드의 전형이자 부패 세력의 부도덕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출장 시기를 전후해 이 신문사가 대우조선에 우호적인 사설을 실었다”며 “검찰은 박 대표와 언론의 부패 고리를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월 6∼9일 나흘간의 전세기 이용 비용은 8900만 원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친박(친박근혜)계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고위급 임원 출장에서 현지 항공기 시간과 좌석 사정에 따라 전세기를 간혹 이용했고, 당시 출장은 (키프로스에서) 유럽 선주사와 해양플랜트 수주 계약을 맺기 위해 갔다”고 주장했다.

해당 신문사 측은 “전세기 비용 8900만 원은 (나흘간 이탈리아 밀라노, 나폴리, 그리스 산토리니에 이어 최종 목적지인 키프로스까지의) 전체 구간(5818km) 비용으로, S 주필은 나폴리에서 산토리니 구간(1087km)만 전세기를 이용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의원이 지목한 사설은 출장을 가기 4개월 전에 실렸다”며 “당시 대우조선은 워크아웃 상태도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 신문사는 2011년 5월 18일자 사설에서 “대기업의 총수 문화를 바꿔야 한다”면서 “대우조선해양은 총수 없이도 세계적 회사로 성장했다”고 썼다.

해당 신문사는 대우조선의 업무 출장에 왜 S 주필만 초청됐는지, S 주필의 출장 기간과 비용은 얼마이며 유럽행 비행기 등급은 뭐였는지, S 주필은 왜 전체 일정에 동행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해선 명확히 해명하지 않았다. S 주필은 전날 편집국 기자들을 모아 자신이 박 대표에게서 수억 원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 등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김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신문사에서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의 비위) 의혹만 가지고 사퇴하라고 난리인데, (S 주필도) 유착 의혹이 있으니 내려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남 전 사장의 연임을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에게 청탁하는 대가로 대우조선에서 21억 원 상당의 특혜 일감을 따낸 혐의를 받고 있는 박 대표는 이날 검찰에 구속됐다.

이재명 egija@donga.com·신진우·김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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