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재직시절 수십억 특혜' 바이오업체 대표 구속

양성희 기자 2016. 8. 27. 01: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위치한 서울고검 12층 복도/사진=뉴스1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71) 재직 시절 특혜를 받은 바이오업체 B사 대표 김모씨를 27일 구속했다.

전날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지난 25일 김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던 중 긴급체포했다.

B사는 해초를 원료로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2년 2월 이 같은 기술이 없었는데도 대우조선과 54억원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김씨는 이듬해 11월까지 투자 명목으로 대우조선으로부터 44억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대우조선 임원들은 B사에 대한 투자를 반대했으나 강 전 행장이 남상태 전 사장(66·구속기소)에게 압력을 넣어 투자가 성사된 것으로 드러났다. 일간지 기자 출신인 김씨는 강 전 행장과 오랜기간 친분관계를 유지해왔다고 한다.

대우조선에서 B사에 들인 돈은 지분 투자금 10억과 연구개발 지원금 44억 등 총 54억원에 이른다. 검찰은 이 중 B사가 받은 44억원의 투자가 사기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김씨는 2011년 5월 주류 수입 판매업체로부터 관계기관을 상대로 사업 관련 알선을 하겠다면서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있다.

검찰은 대우조선으로부터 부당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체 W사 대표 강모씨도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의 종친인 강씨를 상대로 대우조선으로부터 하청을 받게 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강 전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