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비리' 박수환씨 구속..로비 수사 탄력 받을 듯

양성희 기자 입력 2016. 8. 26.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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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지난 22일 검찰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는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사진=뉴스1

대우조선해양 비리에 연루된 홍보대행업체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 박수환씨(58·여)가 26일 구속됐다. 박씨를 둘러싼 로비 의혹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의 소명이 있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지난 24일 박씨에게 변호사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66·구속기소)의 연임 로비를 위해 힘썼다는 의심을 받는다. 박씨는 이명박 정부 핵심인사들과 인맥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가 정관계 인사들에게 남 전 사장의 연임을 청탁하는 대가로 대우조선과 20억원대 특혜성 계약을 맺었다고 보고 있다. 뉴스컴은 2008년부터 3년간 대우조선의 홍보대행 업무를 맡았다.

박씨는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62)으로부터 일감을 몰아받았다는 의혹에도 연루돼있다. 검찰은 민 전 행장이 취임한 2008년 이후 산은이 뉴스컴과 홍보계약을 체결한 경위를 살펴보고 특혜성 거래 정황을 포착했다.

뉴스컴은 민 전 행장이 산은 퇴임 이후 대표로 재직한 사모투자펀드회사 티스톤파트너스, 나무코프와도 용역계약을 줄줄이 맺었다.

박씨는 한 대기업을 상대로 민원을 해결해줄 것처럼 약속해 특혜성 계약을 따낸 혐의도 있다. 민 전 행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경영난을 겪던 해당 기업의 문제를 해결해줄 것처럼 속였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검찰은 박씨가 그 대가로 계약을 성사시켜 10억원을 챙겼다고 보고 있다.

이 외에도 박씨는 정관계, 재계 유력 인사들과 두터운 인맥을 바탕으로 로비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 고위 간부 출신 인사, 유력 언론사 간부 등의 이름도 거론된 상황이다. 박씨는 언론사 간부에게 우호적인 기사를 실어달라고 청탁했다는 등의 의혹에 휩싸여있다.

대우조선의 호화전세기를 타고 외유성 출장을 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씨와 특정 언론사 간부가 2011년 9월 대우조선 호화전세기를 타고 유럽에 갔다"며 "탑승객 7명 중 대우조선 임직원을 제외한 민간인은 두 사람이 전부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출장에 이들이 왜 함께 갔는지, 목적지 외 이탈리아 나폴리, 그리스 산토리니는 왜 갔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검찰은 지난 8일 뉴스컴과 박씨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박씨는 지난 22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다음날 아침까지 21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조만간 민 전 행장을 비롯해 박씨 의혹에 연루된 인물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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