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간부 비리 의혹 폭로..친박계 '우병우 구하기' 나섰나

2016. 8. 2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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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진태 “대우조선 호화 전세기에 유력 언론인 탑승”
2011년 유럽행…‘남상태 연임 로비’ 박수환씨도 함께
조선일보 “대우조선 공식 초청으로 출장 취재 간 것”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대우조선해양의 호화 전세기 사진을 들어 보이며 대우조선해양과 유력 언론사 고위 간부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경영 비리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대우조선해양과 유력 보수언론사 고위 간부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청와대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태를 “부패 기득권 언론의 정권 흔들기”로 규정한 상황에서, 우 수석 관련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간부를 겨냥해 친박근혜계 의원이 세간의 유착설을 공론화하고 나선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9월6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그리스 산토리니까지 영국의 한 항공사 소속 전세비행기를 이용했는데, 승무원을 제외한 탑승객 7명 중 남상태 사장 등 대우조선해양 임직원을 제외한 민간인은 2명뿐이었다”며 “한 명은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이고, 또 한 명은 유력 언론사 논설주간(당시)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밤 구속된 박수환 대표는 남상태(구속기소)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 언론사 간부가 동행한 해외 출장도 검찰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증거자료로, 당시 영국 티에이지(TAG) 항공 10인승 전세기의 입출항 신고서(general declaration)를 탑승자 실명을 가린 채 공개했다.

김 의원은 “해당 언론사는 해외 출장 전후로 대우조선해양에 아주 우호적인 사설을 게재했다. 도대체 출장에 동행한 이유가 무엇인지, 여행 경비는 누가 지불했는지, 계약 체결 장소도 아닌 나폴리와 산토리니까지 왜 갔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어 “망해 가는 회사의 시이오(CEO)가 민간인까지 데리고 8900만원짜리 초호화 전세기를 사용했으니, 극단적인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의 전형이자 부패 세력의 부도덕한 행태”라고 주장하며 “언론의 부패고리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유력 언론사’와 언론인의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실제로는 <조선일보>와 고위 간부 ㅅ씨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어느 날 갑자기 조선일보가 우병우 민정수석 처가의 강남 부동산 의혹을 보도하면서 이 사태가 시작됐다”며 조선일보를 비판하고 우 수석을 옹호해왔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의 ㅅ씨는 경영기획실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공식 초청으로 출장 취재를 간 것”이라며 “김 의원이 말한 우호적인 사설은 현지 취재를 가기 전에 나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친박계인 김 의원이 청와대의 ‘부패 기득권 언론’ 프레임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조선일보 간부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한 배경에, ‘우병우 구하기’와 국면 반전을 노린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 인사들은 “우병우 사태를 고리로 청와대와 조선일보가 정면대결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남일 최원형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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