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폭염특보 해제, 거짓말같이 떨어진 기온..주말엔 강풍 조심

공항진 기자 입력 2016. 8. 26. 10:45 수정 2016. 8. 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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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렇게 쉽게 내려갈 기온이 그동안 왜 그렇게 안 내려간 것일까요? 밤새 중부에 시원한 단비가 이어지면서 기온이 놀랄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일부 강원 산간에서는 서늘한 기운이 감지된 것은 물론 춥게도 느껴졌습니다.
 
거의 한 달 내내 25℃를 웃돌던 서울 기온은 오늘 아침 19.5℃까지 내려갔습니다. 예년 이맘때의 기온(평년기온)보다도 1.6℃가 낮은 것입니다. 대관령의 기온은 11.8℃도까지 내려갔고, 설악산 오색리 기온은 무려 5.3℃까지 떨어졌습니다.
 
살다 살다 처음이라던 8월의 폭염이 거짓말같이 사라진 것은 시원한 비가 공기를 식혀준 덕분이기도 하지만 주된 원인은 북쪽에서 찬 성질의 공기가 한반도로 밀려 왔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폭염의 원인이었던 남쪽의 더운 공기가 물러간 자리를 찬 공기가 메우면서 공기 자체가 달라진 것이죠.
 
수도권의 환호성과는 달리 남부지방에 계신 분들은 지난밤에도 잠을 설친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사실 중부의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과 달리 남부 내륙은 오히려 기온이 오르면서 대구와 광주 등 대도시에서는 열대야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안간힘이라고나 할까요? 찬 공기가 거침없이 남부로 밀려가고 있기 때문에 남부의 폭염도 곧 진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곳곳에서 천둥 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빠른 속도로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요일(26일)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26℃로 예보됐습니다.
 
폭염이 물러가면서 주말 낮 기온은 30℃ 안팎에 머물 것으로 보입니다. 기온 자체만 놓고 보면 결코 낮은 기온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동안 워낙 고온에 시달렸기 때문에 지내기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폭염을 몰아낸 고마운 비는 주말에도 이어집니다. 금요일(26일) 오후에는 주로 남부에 천둥 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요란한 소나기가 내리겠고, 동해안에도 제법 굵은 빗줄기가 내렸다 그치기를 되풀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토요일(27일)과 일요일(28일)에도 비 예보가 나와 있는데요, 비가 내리는 시점은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오전까지가 되겠고 중부지방보다는 주로 남부지방에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10호 태풍

문제는 동해안입니다. 어제 전해드렸듯이 매우 변칙적인 진로를 유지하고 있는 10호 태풍 ‘라이언록’이 일본 남쪽을 향하면서 한반도 주변으로 동풍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죠. 강원 영동과 영남 동해안 주변으로는 주말 내내 강한 바람이 불겠고 수도권의 바람도 약하지 않겠습니다.
 
남해안도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10호 태풍은 다음 주 화요일(30일)쯤 일본을 관통한 뒤 동해로 진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남해상에도 물결이 점차 높게 일고 해안에는 바람이 거세질 가능성이 큽니다.
 
태풍 움직임은 아직 무어라하기 어려울 정도로 예측 불가입니다. 예상 진로에서처럼 동해 먼 바다를 지날 경우 직접적인 타격은 적겠지만 태풍이 방향을 틀어 우리나라로 가까이 지날 경우 전국에 강풍이 불고 일부 지역에는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미리 대비하는 것이 가장 좋겠죠?

폭염이 물러가면서 큰 짐을 내려놓았으니 주말에는 시원한 잠자리를 만끽하셨으면 합니다. 공기가 예상보다 찰 수 있기 때문에 이불 덮는 것 잊지 마세요~.
     

공항진 기자zer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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