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9명 사망한 '죽음의 도로' 직접 달려보니..

정경재 2016. 8. 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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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뉴시스】정경재 기자 = 25일 전북 남원과 임실을 연결하는 국도 17호선을 직접 달리며 공사 구간을 점검했다. 곳곳에 합류 구간과 확·포장 공사가 이어져 주행이 매우 까다롭게 느껴졌다. 사진은 운전 중에 손이 자유롭지 않아 뒷자리에 동승한 지인이 촬영한 동영상을 캡쳐했다. 2016.08.25. jkj1122@newsis.com
【남원=뉴시스】정경재 기자 = 25일 전북 남원과 임실을 연결하는 국도 17호선을 직접 달리며 공사 구간을 점검했다. 곳곳에 합류 구간과 확·포장 공사가 이어져 주행이 매우 까다롭게 느껴졌다. 사진은 운전 중에 손이 자유롭지 않아 뒷자리에 동승한 지인이 촬영한 동영상을 캡쳐했다. 2016.08.25. jkj1122@newsis.com

【남원=뉴시스】정경재 기자 = 전북 남원과 임실 오수면을 연결하는 국도 17호선의 확·포장 공사가 올해로 8년째다. 불과 11.52㎞를 확장하는 공사가 이토록 더디게 진행된 것은 제때 투입되지 못한 예산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은 장기간 공사 중인 이 도로에서 숱한 교통사고가 발생해 인명피해를 야기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주민들의 지적에 따라 25일 오전 이 도로를 직접 주행하며 문제점을 점검해 봤다.

출발은 전북 남원의 백공산 사거리에서 했다. 공사가 처음 시작되는 구간으로 현재도 확·포장 작업이 한창인 곳이다.

사거리에서 불과 2㎞ 정도를 지나자마자 차선 변경을 알리는 표지판이 눈에 띄었다. 서남대학교 인근에 다다르니 편도 2차선이던 도로가 1차선으로 줄었다.

다행히 앞서 표지판이 설치된 덕에 큰 무리없이 차선을 변경할 수 있었다. 다만 출·퇴근 시간에 이 구간이 혼잡한 점을 감안하면 불편이 예상됐다.

이후로도 차선 변경을 알리는 표지판은 계속 등장했다. 차선이 줄어들거나 합쳐지고 폭이 좁아지는 등 주행이 매우 까다로웠다. 운전 초보자에게는 절대로 이 도로를 이용하지 말라고 만류하고 싶을 정도였다.

차선이 갑작스레 합쳐지는 구간이 연속으로 등장하면서 2차선으로 주행 중이던 대형 화물트럭들이 차선을 변경한 탓에 브레이크를 밟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그에 따라 구간을 빠져나오는데 걸리는 시간도 길어졌다.

공사가 진행 중인 구간을 빠져나오는 데 걸린 시간은 27분. 주행 내내 제한속도를 준수해 운전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11.52㎞를 지나는 시간 치고는 평소보다 많이 소요된 편이다. 도로 곳곳마다 설치된 공사 구조물과 연속되는 차선 합류 등이 시간 지연의 원인이었다.

불편한 주행 탓에 이 도로에서는 교통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당 이용호(남원·임실·순창)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5년간 이 도로에서 총 107건의 사고가 발생해 9명이 숨졌다.

총 719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한 이 공사는 현재 70~7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어 빨라도 오는 2018년에나 확·포장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마저도 예산 부족으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탓에 도로가 반듯하게 놓이기 전까지 운전자들은 시간 지연과 불편, 그리고 생명을 담보로 한 주행을 계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jkj11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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