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포스트 김종인'의 더민주..'집토끼'냐 '산토끼'냐

2016. 8. 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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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도부 출범 따라 '수권정당'-'선명야당' 노선투쟁 본격화 사드문제 시험대.."야권이 사드반대 공조해야"vs"집권해도 그럴수 있나" 金 중도·실용노선, 차기지도부 '좌클릭' 전망..우상호 역할 주목

새 지도부 출범 따라 '수권정당'-'선명야당' 노선투쟁 본격화

사드문제 시험대…"야권이 사드반대 공조해야"vs"집권해도 그럴수 있나"

金 중도·실용노선, 차기지도부 '좌클릭' 전망…우상호 역할 주목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체제가 7개월만에 막을 내리면서 더불어민주당이 기로에 섰다.

수권정당을 표방하며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히느냐, 선명한 야당성을 앞세워 진보 지지층의 결집을 강화하느냐의 갈림길에 놓인 형국이다.

김 대표는 "정체성에 매달리면 영원히 집권을 못한다"며 중도·실용노선을 고수하고 있지만 차기 당권주자들이 앞다퉈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어 향후 지도부 출범에 따라 '집토끼(전통적 고정 지지층)냐 산토끼(새 지지층)냐'로 대변되는 노선투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내 분위기는 '투쟁하는 야당'의 모습을 회복하자는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실제로 25일 초선의원들이 세월호 특별조사위 기간연장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 회견과 거리행진에 나서는 등 당이 차츰 '좌클릭'하는 듯한 조짐이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지난 22일 추경예산안 처리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내부에서는 '집권야당 노릇 더 못해먹겠다'는 얘기들이 있다"며 "그동안 참아왔는데, 지금 순간부터는 그렇게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도·실용노선을 지키며 수권정당의 이미지를 지켜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않다.

특히 현안에 강경대응으로 일관할 경우 정쟁에 몰두한다는 지적과 함께 '도로 민주당'으로 돌아갔다는 비난도 나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정장선 총무본부장은 이날 KBS라디오에 나와 "과거에 갇혀서는 미래로 도약할 수 없다"며 "지금 저희 정치 상황을 보면 여야 모두 옛날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종걸 후보도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세상은 변하고 있다. 당은 정체성을 잃지 않는 가운데서도 유연해야 한다"며 "김 대표가 가진 안보외교 부문에서의 실용·안보 노선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론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전당대회 이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에 대해 당론을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노선투쟁의 첫 시험대가 되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는 당 대표 후보들이 모두 사드배치에 반대하고 있어, 지금의 '전략적 모호성' 대신 반대 당론을 채택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사드배치 절차의 문제를 거론하며 "사드 반대에 야권이 공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않다.

정 총무본부장은 "차기 대표가 반대 당론을 들고나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만약 저희가 집권을 했을 때, 북미관계가 심각해지고 북한과의 상황이 악화됐을 때에도 그렇게 할 수 있을는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정기국회를 끌고 갈 우상호 원내대표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 원내대표는 '86그룹' 운동권 출신으로 당내 강경파들과 가깝지만, 원내수장으로 취임한 후에는 오히려 실용주의를 내세워 김 대표와 투톱으로서 보조를 맞춰왔다.

당내에서는 중도노선과 강경노선이 충돌했을 때 우 원내대표가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추경안 처리를 두고도 우 원내대표는 복수의 선택지를 제시했지만 의원들은 압도적으로 '원칙고수' 입장을 택하는 등 강경파들의 압박이 점점 고조되는 상황이다.

원내 관계자는 "민생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원칙을 지키면서도 정부와 여당에 끌려만 다니지 않을 것"이라며 "쉽지 않겠지만, 중심을 잘 잡으며 나가겠다"고 말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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