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쾌속정, 걸프해역서 미 함정에 접근..무력충돌 직전까지
혁명수비대 소속 4척 근접 …미 구축함 교전 피하려 항로 변경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공해를 항해하던 미국 해군 구축함에 이란 쾌속정들이 바짝 접근해 자칫 무력 충돌이 벌어질 뻔했다고 폭스뉴스, AP통신 등 미언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언론은 미 해군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3일 걸프해역 호르무즈 해협 부근 공해를 항해하던 알레이 버크 급 미 해군 유도 미사일 구축함 니츠(만재 배수량 9천200t)에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쾌속정 네 척이 따라붙으면서 항해를 방해했으며, 이 가운데 두 척은 300야드(274m) 앞까지 접근했다고 전했다.
사건 당시 니츠 함은 같은 유도 미사일 구축함인 메이슨과 통상적인 임무 교대 중이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란 쾌속정들이 빠르게 접근하자 니츠 함은 12차례나 무전 접촉을 통해 접근을 경고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경고에도 쾌속정이 계속해 접근하자 니츠 함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위험신호인 짧은 호각을 5차례 발령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란 쾌속정들이 "위험한 방해 행동을 했으며, 이 때문에 양측 간의 긴장이 더 고조될 뻔했다"며, 경고 신호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자 결국 무력 충돌을 피하려고 항로를 변경해 해상 석유 굴착 시설물로 바짝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미 해군중부사령부(NAVCENT)의 빌 어번 대변인(중령)은 "(이란의) 이런 불안하고 비전문적인 행위는 긴장 고조와 오판을 초래해 결국 추가 방어책을 마련하게 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어번 대변인은 지난해와 올 상반기까지 이란과의 접촉 가운데 10%가량이 불안하고 비전문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올 1월에는 걸프해역 파시 섬 인근에서 엔진 고장을 일으켜 자국 영해에 진입한 미 해군 소속 고속정 탑승 수병 10명이 체포됐다가 하루 만에 석방됐다.
수병 체포 사건과 관련해 정밀조사에 나선 미 해군은 사건이 승조원들의 판단 오류나 장비 결함뿐 아니라 통솔력 문제, 위험 항로에 대한 경계·준비 부족 등 여러 실수에 의한 것으로 밝혀내고, 승조원 10명 중 9명을 중징계했다.
한편 혁명수비대는 정규군과는 달리 최고지도자의 직접 통제를 받으며 병력 규모는 12만5천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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