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갈리는 월가..'또 속을 줄 알고' vs '그러다 큰코다쳐'

안승찬 입력 2016. 8. 2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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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연준 의장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 앞두고 의견 분분'결국 12월까지 금리 인상 어려울 것' 예상 많지만'잇따른 경고발언 무시할 수 없어..9월 금리인상 가능' 지적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월스트리트가 혼란에 빠졌다. 말하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 26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두고 전망이 엇갈린다.

최근 연준의 고위 인사들은 9월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발언을 융단폭격처럼 쏟아냈다. 그것도 연준의 ‘2인자’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과 미국의 지방 연방준비은행 중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윌리엄 더들리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그리고 옐런 의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입에서 나온 말이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반신반의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연방기금금리선물 가격을 토대로 산출하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현재 18%에 그친다. 10명중 8명은 금리 동결을 예상한다는 뜻이다.

시장은 ‘양치기 소년’을 떠올린다.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도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이 많았지만, 결국 금리는 동결됐다.

BMO캐피탈마켓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살 고티에리는 “전에 어디서 봤던 영화 같지 않느냐”라고 반문하면서 “지난 6월에도 (연준 의원들의) 말은 많았지만, 결국 아무 일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옐런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 이후에도 통화 정책의 방향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의 프리실라 핸콕은 미국의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옐런 의장이 장기적인 통화정책뿐 아니라 현재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설명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옐런 의장 발언에 너무 많이 기대하지 않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전히 오는 12월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면서 “국내총생산(GDP)과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잇따라 나오는 금리 인상의 시그널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바클레이즈의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마틴도 그런 사람 중 하나다.

마틴은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이 공통적으로 ‘올해 최소한 한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이 반드시 연말을 의미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이 12월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기다렸다가 자칫 미국 경제가 부정적인 경제 상황으로 빠질 경우 올해 금리 인상이 아예 이뤄지지 않을 수 있고, 이는 가뜩이나 시장의 믿음을 받지 못하는 연준이 또한번 신뢰성의 타격을 입는 결과라는 것이다.

마틴 이코노미스트는 ”옐런 의장은 신뢰성의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상황을 보이고 8월 고용지표가 견고한 모습을 나타낸다면 9월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데 가장 적합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던트러스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칼 테넌바움 역시 “(연준 위원들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을 무시하고) 시장이 이렇게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낮게 예상하는 건 매우 황당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안승찬 (ahns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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