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시리아 국경넘어 군사작전.."IS·쿠르드 모두 겨냥"(종합3보)

2016. 8. 25.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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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정부 '유프라테스 방패작전' 전개..국경선 넘어 직접 군사작전, 내전 후 처음 터키 "쿠르드 독립 수용 못해"..미국 "터키군 작전에 공조" 터키 관영매체 "자라블루스 탈환"..시리아 "주권 침해" 성명
이달 23일 시리아 접경도시 카르카므시에서 이동 중인 터키군. [AP=연합뉴스]

터키정부 '유프라테스 방패작전' 전개…국경선 넘어 직접 군사작전, 내전 후 처음

터키 "쿠르드 독립 수용 못해"…미국 "터키군 작전에 공조"

터키 관영매체 "자라블루스 탈환"…시리아 "주권 침해" 성명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군이 국경을 넘어 시리아 북부에 있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내고 쿠르드계를 차단하는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터키 지상군이 국경을 넘어 시리아 영토에서 본격적인 군사작전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4일 앙카라에서 열린 한 행사 연설에서 "시리아 북부에서 국가를 위협하는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칭)와 민주동맹당(PYD, 시리아 쿠르드 정치세력) 테러조직에 대항한 군사작전을 오늘 새벽 4시에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터키 총리실은 "터키군과 IS 격퇴 국제동맹군 공군이 시리아 알레포주(州) 자라블루스 구역에서 테러조직 다에시를 몰아내는 유프라테스 방패작전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터키군, 시리아 북부 IS 겨냥 군사작전 (카르카므시<터키> EPA=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터키 가지안테프주 카르카므시에서 터키군 탱크병들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터키군은 이날 탱크와 전투기를 동원해 시리아 북부의 자라블루스를 공격했으며, 터키군의 지원 속에 시리아 반군은 자라블루스를 장악했다.

터키 매체 휴리예트데일리뉴스와 도안 통신사 등에 따르면 6시께 터키 특수부대가 국경선을 넘었고, 이어 11시 무렵 터키군 탱크가 시리아 영토로 진입했다.

자라블루스는 이달초 시리아 북부 요충지 만비즈에서 퇴각한 IS 대원들이 집결한 터키 접경지역이다.

터키군은 이날 새벽 가지안테프주 카르카므시에서 자라블루스로 포격을 퍼부었으며, 터키공군 전투기는 폭격에 나섰다.

터키당국은 이날 지상군 작전에 앞서 23일 카르카므시 등 이 일대 주민을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켰다.

가지안테프주는 군사작전지역을 '특별안보구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안보구역은 터키 남부 가지안테프주 알라괴즈부터 국경선을 따라 동쪽으로 샨르우르파주 치체칼란까지 직선거리 약 30㎞ 구간이다.

터키 총리실은 특별안보구역에 언론의 접근을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터키, 시리아 국경넘어 IS 소탕 개시 (카르카므시<터키> AFP=연합뉴스) 터키군이 국경을 넘어 시리아 알레포주(州) 자라블루스에 있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주둔지를 목표로 24일(현지시간) 직접 군사작전에 돌입했다. 사진은 이날 시리아 접경 도시 카르카므시에서 터키군 탱크가 이동 중인 모습.

이날 밤 터키군의 지원을 받은 시리아 반군 그룹이 자라블루스를 장악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다.

터키군이 무장단체 대원 추적 같은 국경 경비활동의 일환으로 국경선을 넘어 소규모 작전을 벌인 적은 있지만 탱크와 전투기까지 동원해 본격적인 군사작전을 벌인 것은 처음이다.

더욱이 터키는 지난해 서방이 주도하는 IS 격퇴전에 동참, IS를 목표물로 직접 군사활동을 펼쳤으나 작년 11월 러시아 제트기 격추사건 이후에는 직접 공격을 사실상 중단하고 지원 역할에 중심을 뒀다.

앞서 20일 밤 남동부 가지안테프의 한 결혼 축하연에서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발생한 후 터키정부는 국경지역 IS 소탕 의지를 천명하고 이날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시작했다.

터키정부가 논란을 무릅쓰고 국경선 너머에서 본격적인 군사작전에 나선 것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연설에서 밝힌대로,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계의 확장을 실력 저지하기 위해서다.

작전명 '유프라테스 방패'는 쿠르드계가 유프라테스강 서쪽으로 넘어오지 못하게 한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서방의 지원을 등에 업고 시리아 IS 격퇴전의 선봉에 선 쿠르드계 민병대는 최근 시리아 북부에서 장악력을 부쩍 키웠다.

시리아 북부 요충지 만비즈를 IS로부터 탈환한 후 그 서남쪽에 군사위원회를 신설, 터키 인접 국경지역에서 영역을 넓히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쿠르드 민병대가 시리아 북부 자라블루스와 그 주변 IS 구역까지 장악하게 되면 터키·시리아 국경선 전체가 쿠르드계의 수중에 들어가게 되고, 터키와 아랍국가 사이를 쿠르드계가 완전히 분리하게 된다.

이는 터키 남동부의 쿠르드계 거주 지역에서 쿠르드계 분리주의자의 무장투쟁을 더욱 자극할 우려가 있다.

터키에 최악은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국가'가 건설되는 상황이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만난 후 기자회견에서 "터키는 시리아에서 쿠르드계의 독립 시도를 수용하지지 않을 것이고, 시리아의 영토가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터키는 이달초 쿠르드·아랍계로 구성된 시리아민주군(SDF)이 만비즈를 탈환하자마자 미국을 향해 "만비즈에서 IS를 몰아내면 쿠르드계 병력을 유프라테스서쪽에서 빼내기로 한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했다.

시리아는 터키군의 작전을 주권 침해라고 비판했지만 강하게 반발하지는 않았다.

시리아 북부 IS 공격 준비하는 터키군 (카르카므시<터키> EPA=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터키 가지안테프주 카르카므시에서 터키군 탱크 부대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지상군 작전 수행 준비를 하고 있다. 터키군은 이날 탱크와 전투기를 동원해 시리아 북부의 자라블루스를 공격했으며, 터키군의 지원 속에 시리아 반군은 자라블루스 장악에 성공했다.

시리아정부는 국영 사나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리아 영토 내 대테러 작전은 모두 시리아군과 공조해야 한다"고 밝히고, "터키군의 작전은 노골적인 주권 침해"라고 규정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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