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영의 News English]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인물 사진 전시회

윤희영 조선뉴스프레스 부장대우 2016. 8. 25.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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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박물관에서 특이한 전시회(an unusual exhibition)가 열렸다. 제목은 'Right, Before I Die.'

사진작가 앤드루 조지씨가 죽음을 앞두고 있는(be on the verge of death) 환자들의 인물 사진을 찍어(take pictures of them) 희망, 꿈, 후회에 대한 그들의 말과 함께(along with their descriptions of hopes, dreams and regrets) 전시했다. "죽음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금기"라는 병원들로부터 번번이 거절을 당하다가(be turned down repeatedly) 말기 환자 간병(palliative care)을 주로 하는 한 병원의 협조로 사진들을 찍게 됐다. 그들이 사는 동안 얻은 지혜를 배우고 투영해(learn of and reflect their wisdom) 다른 이들이 좀 더 낫고 충실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게(discover how to lead better, more fulfilling lives) 해주자는 취지에 해당 환자들도 선뜻 응했다(willingly consent to do it).

한 가지 공통점(a commonality)은 죽음을 서두르지도(be in a hurry), 죽음을 두려워하지도(fear death) 않는다는 것이었다. 담담하게 그날을 맞이하기를 기다리고 있는(look forward to just greeting the day) 모습이었다. 아이린이라는 여성의 사진 밑에는 "하루하루가 아름답다. 바람에 앞뒤로 흔들리는 나뭇잎을 바라보며(watch the leaves sway back and forth) 아직 살아있음에 행복을 느낀다"고 적혀 있다. 조라는 남성은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사람이다. 사랑하고, 사랑해주는 아내, 아들, 딸, 손주, 증손주를 얻었으니, 그 이상 더 바랄(ask for more than that) 게 뭐 있느냐"고 했다.

샐리라는 여성은 "병든 형제·자매 뒷바라지에 전념하다가(devote myself to taking care of sick brothers and sisters) 나도 암에 걸렸다(develop cancer)"며 "하지만 후회는 없다(have no regrets)"고 했다.

산소통을 달고 있던(be connected to an oxygen tube) 잭이라는 남성은 "2차 세계대전 중 강제수용소에 보내졌을(be sent to a relocation camp) 때 만나 장래를 약속했다가 연락이 끊어진(lose touch) 소녀를 다시 한 번 만나보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유일한 한"이라고 했고, 세라라는 여성은 "인생은 절대로 무한한 것이 아니다(be definitely not infinite). 살아보니 시간이 그 무엇보다도 귀중한 것이더라"는 말을 남겼다.

사람이 죽는 날, 평생 그토록 추구하고 귀하게 여겼던(chase and treasure) 모든 물질은 한순간에 다른 사람 손으로 넘어간다. 많은 나날을 지배해왔던 욕심, 원한, 시계, 달력은 아무 의미도 없게 되고(become irrelevant to them), 그렇게 성가시게 들어오던 문자, 메시지, 전화는 주인 잃은 대답 없는 메아리로 울려댈 것이다. 세상은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여전히 바삐 무심하게 돌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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