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오만석 "악플도 배우로서 숙명같아 초연해졌다"(인터뷰)

뉴스엔 2016. 8. 2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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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석

“배역의 크고 작음보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한다는 게 더 즐거웠어요.”

배우 오만석(42)은 8월 25일 개봉될 영화 '올레'(감독 채두병)의 출연 소감을 이처럼 밝혔다. 배우로서 흥행과 비중에 욕심이 날 법도 했지만, 실제로 만난 오만석은 모든 욕심에 초연한 채 주어진 일에 책임을 다하고 성실하게 뚜벅뚜벅 걸어가는 ‘진짜’ 배우였다.

영화는 40대를 코 앞에 둔 세 친구가 제주도로 조문을 떠나며 벌어지는 4박 5일간의 일탈 여행을 그렸다. 오만석은 극 중 케이블 방송국의 간판 아나운서 은동 역으로 분해 단정한 외모와 차분하고 온화한 성품을 담아냈다.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속 사고뭉치 남편의 모습과 사뭇 다른 캐릭터지만 그는 “만족한다”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5년 만에 스크린... “무대도, 영화도 다 재밌다”
2011년 ‘카운트다운’ 이후로 무려 5년만에 스크린 나들이다. 드라마도 자주 찍는 편이 아니라 최근에는 연극 배우, 예능인으로만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다. 보통 배우들이 연극을 거쳐 스크린에 정착하는 경우가 많지만 무대에 정이 들어서인지 계속 다시 돌아오고 싶다. 각자의 매력이 있다.

“처음 출발한 곳이 무대니까요. 무대에 서는 게 좋아요.(웃음) 물론 영화랑 드라마도 재밌죠. 셋이 각각 다른 매력이 있어서, 영화를 찍으면 드라마가 생각나고, 드라마를 찍으면 공연이 생각나요. 서로 부족한 재미를 채워주는 거죠. 하나만 하면 질려서 못할 거 같아요. 가급적이면 오래오래 다 같이 병행하고 싶어요.”

★차분한 아나운서로 연기 변신
‘올레’에서 주연이라고 하기엔 같이 연기했던 박희순, 신하균의 아우라가 너무 크다. 극의 중심을 이끄는 역할도 아니고, 유쾌한 매력으로 웃음을 빵빵 터뜨리는 역할은 더 더욱 아니다. 하지만 역할의 크고작음을 떠나서, 그동안 같이 해보고 싶던 동료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던 건 ‘행운’이었다.

“제 캐릭터가 아무래도 아나운서고 얌전한 성격이다보니 조금 근질근질했어요. 저도 애드리브로 농담을 꺼내고 싶었는데, 극이 산만해질까봐 자제했어요. 사실 남자 셋이 모이면 꼭 중간에서 컨트롤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드러나진 않지만 꼭 필요한 역할. 은동이 딱 그런 캐릭터죠. 이건 시나리오 처음 봤을 때부터 잡은 방향이에요. 마음을 비웠다고 할까요. 그래도 제 촬영분은 하나도 편집 안 되고 다 나갔어요.(웃음) 1초도 안 빠지고!”

★20년 전 그때로 시간여행~
세 남자의 일탈, 첫 사랑의 기억을 가득 안은 제주 여행기. 왠지 20년 전 대학 다닐 때 기억이 물씬 묻어난다.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놀면서 풋풋한 감정으로 빠져드는 영화다. 그런데 가끔 사람들이 ‘제주도 가서 진탕 술 먹고 여자 꼬시는 스토리’라고 할 때마다 오해를 풀어주고 싶다.

“이 영화가 ‘일탈’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 같아요. 겉으로는 ‘여자’를 외치지만 실제로는 허물없는 친구들 끼리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는 영화에요. 저도 촬영하면서 대학교 때 엠티(MT) 다닐 때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회상 장면처럼 모닥불 피워놓고, 술 퍼먹고 잠들고... 정말 그랬었거든요. 관객들도 보시면서 잠깐이나마 옛날로 돌아가실 수 있을 거예요. 근데 쑥스러워서 친구들한테는 보라고 못하겠네요.(웃음)”

★로맨스 신하균, 코믹 박희순... 탐나는 연기?
이번 영화에서 스스로를 ‘조연’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주연’ 배역 중 하나가 주어진다면, 로맨스 감성 묻어있는 중필(신하균)보단 코믹의 끝을 달리는 수탁(박희순) 역을 하고 싶다. 예능을 아무리 많이 해도 채워지지 않는 ‘코믹’ 본능이 몸속에서 꿈틀거린다.

“하균이의 로맨스가 부럽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근데 이상하게 로맨스에는 별로 관심이 없네요. 하지만 ‘코믹’한 역할은 하고 싶어요. 제가 영화를 오래 쉬었던 계기도 ‘우리 동네’를 찍고 나서 계속 살인범이나 센 역할만 들어오더라고요. 이미지가 박히는 게 싫었죠. 기회가 되면 우스운 캐릭터를 소화하고 싶어요.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서처럼 마냥 까부는 것보다도, 장르 자체가 잘 짜여진 ‘웰메이드’ 코믹 영화로요. 하하.”

★“택시... 선입견 깨준 고마운 프로그램”
오만석은 매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tvN 예능프로그램 ‘현장토크쇼 택시’의 진행을 맡고 있다. 지난 2014년 6월부터 MC를 맡았으니 벌써 2년이 훌쩍 넘었다. 그는 ‘택시’로 인해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저도 사람인지라, 누군가를 생각할 때 선입견을 두고 볼 수 있고 남들도 저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택시'를 통해 많은 게스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 스스로 많이 반성하게 됐죠. ‘이 사람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구나’ 그러면서 남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야겠단 걸 제일 먼저 생각하게 돼요.”

그러면서 동시에 그는 자신에게 달리는 ‘악플’에도 초연해졌다고 밝혔다.

“가끔 제 기사에 달린 악플들을 봐요.(웃음) 저도 예전에 누군가에게 선입견을 가졌던 것처럼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가지실 수밖에 없는 생각이라고 여기고 있어요. 배우로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 같은 거죠.”

★개봉 카운트다운!
개봉을 앞두고는 늘 ‘매 맞기 전’의 기분이다. 배우들이 즐겁게 찍은 영화라 관객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관객수를 떠나서 ‘올레’를 통해 삶의 위안을 받으시는 분들이 많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솔직하게 100만 명만 봐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작은 규모의 영화기도 하고,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아 거창한 목표는 없어요. 그래도 요즘 한국 영화들이 선전하고 있으니... 편승해볼까요?(웃음) 어떤 결과가 나와도 겸허히 받아 들이겠습니다.”

100만 관객 달성을 위한 공약이 준비돼 있느냐고 묻자 그는 쑥스럽게 웃으며 담담히 말했다.

“제주도에서 촬영하면서 먹었던 막걸리가 정말 맛있었어요. 그래서 100만 관객 달성하면 100분께 그 막걸리를 한 병씩 선물해드리고 싶어요.”

뉴스엔 객원 에디터=신동혁 ziziyazizi@slist.kr /사진=권대홍(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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