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러 아이스하키 4국지 개막

2016. 8. 2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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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아시아리그 27일 인천에서 개막전
우승팀 한라와 막내팀 대명까지 6개월 대장정

아이스하키 실업 신생팀인 대명 킬러웨일즈의 이동민(왼쪽) 선수가 지난 18일 홈구장인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열린 자체 연습경기에서 퍽을 몰고 돌파하고 있다. 대명 킬러웨일즈 제공

쉬이익~.

급제동 칼날에 빙판의 얼음 조각이 물보라처럼 튀긴다. ‘탁~, 탁~’ 스틱이 부딪히고, 170g의 퍽은 펜스를 무너뜨릴 것처럼 날아든다. 총알 스피드의 질주와 거친 몸싸움은 팬들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한다. 겨울 스포츠 아이스하키가 늦더위에 지친 팬들을 영하의 링크로 초대한다.

한·중·일·러 4개국 9개 팀이 겨루는 2016~2017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가 27일 오후 5시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대명 킬러웨일즈와 안양 한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장정에 들어간다. 올 시즌에는 국군체육부대인 상무가 빠졌지만 신생팀 대명 킬러웨일즈와 한라, 하이원 등 국내 3개 팀이 리그에 참가한다. 일본에서는 네 팀, 중국과 러시아에서는 한 팀씩 출전해 홈앤드어웨이 경기 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챔피언을 가린다.

송치영 대명 킬러웨일즈 감독

시즌 관전 포인트는 ‘패기’와 ‘열정’으로 뭉친 대명 킬러웨일즈의 행보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 뒤 아이스하키 붐을 예상한 대명이 과감하게 투자해 만든 킬러웨일즈는 젊은 피의 팀이다. 고려대 코치를 역임한 송치영(35) 감독은 국내 사령탑 중 가장 나이가 적고, 선수단 22명의 평균 연령도 마찬가지다. 11명은 아시아리그 경험이 전무하고, 대학을 갓 졸업한 선수가 8명일 정도로 경험은 적다. 이에 비해 개막전 상대 한라는 지난 시즌 아시아리그 우승팀으로 사실상의 국가대표팀. 이 때문에 27, 28, 30일 벌이는 한라와의 3연전을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소통과 형님 리더십으로 소문난 송치영 감독은 두려움이 없다. 고교 때까지 캐나다에서 하키를 배운 그는 “아이스하키는 팀 스포츠다. 개개인의 능력이 떨어지더라도 서로 보완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선수들은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비진에선 대표급 역량의 김범진과 오현호, 오광식 등 아시아리그에서 200경기 이상 소화한 노련한 선배들이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신예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공격에서는 걱정이 앞선다. 일찍이 한라의 스카우터로 명선수를 많이 발굴해온 송 감독은 이번에 캐나다 출신의 브렛 판햄과 미국의 애덤 에스코틀렛, 골리 타일러 와이먼(32)을 데려왔다. 차이나 드래건에서 100경기에 출장해 116포인트(58골·58도움)를 기록한 판햄은 키는 작지만 기회 포착력이 뛰어난 검증된 골잡이. 송 감독은 “결정력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를 국내 선수와 조화시켜야 한다. 외국인 선수들과 호흡하면서 우리 젊은 선수들이 재능과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문장 와이먼은 캐나다 18살 대표팀 출신으로 비록 한 경기이지만 북미아이스하키(NHL)에서 뛴 경력이 있다.

송 감독은 선수들에게 프로 마인드를 강조하다. 그는 “경기장을 찾아온 팬들이 돈과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팬들이 아이스하키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명 킬러웨일즈는 인천에 연고를 둔 만큼 그동안 시내 중심가에 홍보 부스를 설치해 체험 이벤트를 실시하고, 포스터와 펼침막을 거는 등 팬 마케팅에도 주력해왔다.

한편 이번 아시아리그에서는 전통의 강호 한라와 지난 시즌 두번째 챔피언 도전에 실패해 자존심을 구긴 사할린, 팀을 더욱 정비한 오지 이글스 등이 상위권에서 각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제지 크레인스와 도호쿠 프리블레이즈, 하이원도 언제든 선두 경쟁에 가세할 수 있는 만만찮은 전력을 갖췄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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