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주문폭주 '갤노트7', 이통사엔 '계륵'..왜?

박희진 입력 2016. 8. 24. 15:52 수정 2016. 8. 2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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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단말기 지원금보다 요금할인 선택 많아 통신사 ARPU엔 부정적 "고가요금제 가입자 많으면 상쇄 가능"
'갤럭시노트7'이 출시된 지난 19일 오전 서울 강남 T월드 직영점 앞에서 개통을 기다리는 소비자들.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갤럭시노트7'의 인기에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는 이동통신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갤럭시노트7의 가입자가 선택약정(20% 요금할인) 쪽으로 몰리고 있어서다.  

2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출시된 갤럭시노트7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대부분은 단말기 지원금을 받지 않고 월 휴대전화 요금을 20% 할인 받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 

단말기 출고가가 100만원에 육박하지만 지원금이 적게 실린 탓에 24개월 약정을 할 경우 다달이 20% 요금을 할인받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에서 24개월 약정 조건으로 6만원대 요금제에 가입한다고 가정하면 공시지원금은 14만2000원을 받지만 20% 요금 할인을 선택하면 총 31만68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KT와 LG유플러스도 동일한 가격대 요금제에서 비슷한 수준의 지원금을 책정하고 있어 요금 할인이 유리하다. 

KT에서 갤럭시노트7을 개통한 김모씨(32)는 "중도 해지시 위약금이 더 큰 부담이 있긴 하지만 월 납입금이 더 싼 요금 할인 쪽을 택했다"고 말했다. 

요금 할인의 인기는 예약 판매 기간에도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예약 판매의 60~70%가 요금 할인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정확한 비중을 공개할 수 없지만 현재까지 단말기 지원금을 받는 가입자보다 요금 할인을 택하는 가입자가 더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우 아무래도 지원금이 오르기 전까지는 대다수 가입자가 요금 할인을 선택하는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는 이통사 입장에서 1년 중 가입자를 늘릴 수 있는 가장 큰 대목이다. 그러나 20% 요금 할인 가입자의 쏠림 현상을 보고 마냥 즐거워할 수 만은 없다. 일반적으로 요금 할인은 통신사 수익성의 척도로 꼽히는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시지원금은 제조사와 공동 부담하지만 요금 할인액은 통신사 홀로 부담해야 한다.

다만 갤럭시노트7처럼 최신 프리미엄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고가요금제를 많이 쓴다는 점에서 ARPU 감소 영향을 상쇄시킬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애플의 아이폰6S 출시 당시 요금 할인 가입자 수가 큰폭을 증가했으나 대다수가 고가 요금제를 선택했다"며 이를 뒷받침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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