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완전체 변신 황재균, 무엇이 달라졌나?

조회수 2016. 8. 24. 11: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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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과 장타를 다 잡은 롯데 황재균의 변신, 그리고 성장

지난 6월 15일 SBS 이성훈 기자는 야구정보 앱 [야구친구]의 <상식과는 조금 다른 야구이야기>칼럼[황재균의  '기묘한 변화]를 통해 황재균의 삼진 감소와 그에 따른 장타력 감소를 다룬 바 있다. 

칼럼의 주된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2015 시즌 장타-삼진형 타자였던 황재균이 컨택형 타자로 변신했으며 삼진을 대폭 감소하는데는 성공했지만 그와 동시에 장타(특히 2루타)도 감소했다는 것이다. 

결론은 삼진 감소와 단타 증가로 인한 출루율 상승이 장타 감소로 인한 장타율 하락과 상쇄되며 황재균의 전체적인 생산성은 당시까지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 요지였다. 

이후 2개월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과연 황재균의 변화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지난 시즌 이후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황재균 (사진: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의 변화를 더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2014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4시즌까지 황재균은 거포타자라기 보다는 중장거리형 타자에 가까웠다. 데뷔 시즌인 07시즌부터 14시즌까지 통산 장타율은 .400, 홈런은 62홈런에 불과했다.

황재균의 최근 3시즌 세부 지표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그런데 지난 해 황재균은 놀라운 변신을 했다. 컨택을 다소 포기하면서 홈런에 집중하는 선택을 한 것이다. 컨택%(야구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는 84.2%에서 77.5%로 하락했다. 그에 따라 타율(.321 → .290)은 상당 폭 떨어졌고 삼진%(15.6% → 20.5%)는 증가했다. 

대신  홈런은 26개로 크게 늘면서 본인의 커리어하이(종전 2009시즌 18개)를 기록했고 장타율(.475 → .521), ISO(순장타율)(.154 → .231), 홈런%(2.2% → 4.4%) 등 파워 지표를 크게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놀라운 성과에도 불구하고 '성장'이 아닌  '변신'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타격 생산성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장타율이 대폭 상승했지만 출루율이 감소하면서 상승분을 상쇄해버렸다.

그 결과 OPS는 14시즌 0.863에서 0.871로 고작 8리 상승하는데 그쳤다. [스탯티즈] 기준 wRC+(조정 득점 창출, 100이 평균) 는 117.4에서 115.4로 오히려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2015시즌 황재균의 변화는 생산력을 기준으로 볼 때 성장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변신 자체는 성공적이었다. 

거포형 타자로의 변신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닌 만큼 2015시즌의 성과도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 황재균은 더 놀라운 성취를 이뤄가고 있다.

14시즌 컨택 능력을 되찾으면서도 15시즌 파워는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이번 시즌 황재균의 컨택%(85.5%), 타율(.325), 삼진%(11.1%)는 오히려 14시즌보다 좋아졌다. 

그런데도 파워는 15시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장타율(15시즌 .521 → 16시즌 .543)은 지난 시즌보다 조금 더 올라갔으며, ISO는 소폭 감소했지만(.231 → .218) 홈런%는 소폭 상승했다.(4.4% → 4.5%)

황재균의 2016시즌 월별 성적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올 시즌 월별 성적을 보면 부상(발가락 미세골절)으로 인해 618경기 연속 출장 기록이 끊겼던 5월을 제외하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컨택%는 부상으로 부진했던 5월에도 80% 이상을 유지했다. 삼진%역시 꾸준하게 지난 시즌 기록한 20.5%보다 낮게 유지했다.

시즌 종료까지 32경기가 남아 아직 속단하긴 이르지만  올 시즌 황재균은  변신이 아닌 성장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중장거리 타자에서 홈런 타자로 변신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인데  파워를 유지하면서 컨택 능력까지 끌어올렸다.

그 결과 OPS는 0.871에서 0.923으로  wRC+(조정 득점 창출)는 115.4에서 126.0으로 상승하며 타격 생산성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이제 황재균은 리그에서 흔치 않은 컨택형 거포라 해도 손색이 없다.

KBO리그의 컨택형 거포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컨택형 거포라고 할만한 타자는 8명이다.(규정타석, 홈런% 4.0% 이상, 삼진% 15% 이하, 컨택% 80% 이상 기준) 황재균은 이 8명 중 홈런% 공동 5위, 삼진% 2위, 컨택%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참고로 홈런 1위 테임즈는 컨택% 76.1,  삼진% 17.7을 기록하고 있다.) 

컨택능력과 장타력을 겸비한 타자라는 점에서는 지금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지난 시즌 김현수와 비교할 만 하다. 다만 김현수와 비교하면 황재균은 볼넷을 많이 얻는 편은 아니라 출루율에서 무려 4푼이상 차이를 보인다.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 포스팅에서 쓴 맛을 본 황재균 (사진: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은 2015시즌이 끝나고 포스팅 신청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문턱은 생각보다 높았다. 황재균의 포스팅에 응찰한 메이저리그 구단은 단  1곳도 없었다.  황재균으로서는 굴욕적인 결과였다.

절치부심한 황재균은 2016 시즌 컨택과 장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덤으로 롯데 구단 국내 타자 최초 20-20 달성에도 홈런 1개 만을 남겨 둔 상태다.)

올 시즌 이후 FA가 되는 황재균은 지난 해에 비해 홀가분한 조건으로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완전체 타자에 점점 다가서고 있는 황재균의 시즌 종료 후 선택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23일 4타수 4안타 4타점으로 롯데를 승리로 이끈 4번 황재균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홈페이지, 스탯티즈]


길준영 기자/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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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프로야구 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홈페이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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