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까기]'구르미' 박보검, 우려가 민망한 '최택 실종 사건'
(서울=뉴스1스타) 강희정 기자 = '응팔' 최택의 잔상이 이렇게 싹 가실 줄이야. 박보검은 스타이기 전에 연기자였다.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은 베일을 벗기도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박보검의 출연이 화제였다. 과연 박보검이 '응답의 저주'를 풀 것인지, '응답하라 1988' 최택의 이미지를 벗을 수 있을지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그의 첫 지상파 주연, 첫 사극 도전이라는 점도 따랐다.
결론적으로 박보검은 방송 첫 주만에 시원하게 우려를 날려버렸다. 그가 분한 '구르미 그린 달빛' 이영에게선 도무지 최택의 잔상이 느껴지지 않는다. 얼굴이 같은데 아주 다른 사람처럼 말끔히 옷을 갈아입었으니 그게 도리어 당황스러울 정도다.
무엇보다 박보검은 '응팔'의 그늘을 떠나서도 찰떡같이 연기를 한다. '응팔'이라는 집에서 잠시 놀러나온 게 아니라, 이제는 완전히 '응팔'을 떠나 다음 역에 도달한 것처럼 말이다. '응팔'에선 최택이고 '구르미'에선 왕세자이고, 두 캐릭터가 박보검을 통해 온전히 정립되는 동시에 말끔히 분리된다.
'구르미 그린 달빛' 속 이영은 기본적으로 내시들의 기피대상일 만큼 제멋대로이고 통제가 안 되는 인물이다. 알맹이는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이영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빠져들거나, 제 험담에 김병연(곽동연 분)의 등을 쳐 코믹하게 눈치를 주고, 그러다가도 김헌(천호진 분) 앞에서 살벌하게 말하는 등의 장면은 박보검의 연기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전혀 다르게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이 한 인물의 것으로 연결됐는데 이물감이 없었다.
'응팔'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만, 박보검은 어디서 툭 튀어나온 신인이 아니라 6년 차 연기자다. '응팔' 이전에 드라마 '너를 기억해', 영화 '차이나타운', '명량' 등을 본 사람이라면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에 대해 우려보다 기대가 크지 않았을까. 이제 2회 전파를 탄 '구르미 그린 달빛'이지만 박보검이 캐릭터를 꼭꼭 씹어 소화했다는 걸 확인하기엔 충분했다.
hjk07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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