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리우에 남기는 대한민국의 세가지 이야기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2016 리우올림픽이 22일 폐막했다. 지난 2주간 세계와 함께 달려온 대한민국도 리우에서의 추억을 정리한다.
배드민턴도 충격을 안았다.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정식 종목 채택된 이래 금메달 6개·은메달 7개·동메달 5개를 따낸 종목이다. 복식은 그 중 5개의 금메달을 가져온 정통의 강세 종목이지만, 가장 믿었던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유연성-이용대가 8강에서 탈락한 충격 속에 복식 4개 조가 8강에서 탈락했다. 정경은-신승찬의 여자복식 동메달으로 ‘노메달’ 수모는 면했다.
비인기 종목 설움에도 언제나 1~2개 메달을 안겨주던 단체 구기종목들도 충격적인 성적을 남겼다. 여자 하키와 여자 핸드볼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기대한 남자축구와 여자 배구도 8강에서 탈락해 한국은 1972년 뮌헨올림픽 이후 44년 만에 처음으로 단체구기종목 메달 없이 대회를 마쳤다.
8년이 지난 2016년, 20대 후반의 ‘오빠’가 돼 출전한 리우올림픽에서 둘은 모두 고개 숙인 채 대회를 마쳤다. 박태환은 주종목인 400m를 시작으로 200m와 100m에서 모두 예선 탈락한 뒤 마지막 1500m는 기권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적발된 금지약물 복용으로 18개월 자격정지 당한 이후 대한체육회 규정과 싸운 끝에 어렵게 나선 네 번째 올림픽이었지만 ‘마린보이’의 위용은 없었다. 유연성과 짝을 맞춘 이용대는 2년 동안 세계랭킹 1위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는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지만 8강에서 탈락했다.
유도 60㎏급 세계 1위 김원진은 8강전에서 탈락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하염없이 눈물만 쏟았다. 결국 패자부활전에서도 일본 선수에게 유효패한 뒤 “미안하다”는 말을 거듭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급 16강전에서 오심으로 1점 차 패배한 김현우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오른팔이 탈골된 고통을 참고 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를 부여잡고 한참을 울었다. 4년 노력을 오심에 날리고 마음고생에 터진 서러움의 눈물이었다.
펜싱 여자 에페 신아람은 4년 전 런던에서 ‘1초의 오심’으로 메달을 놓친 한을 풀고자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섰지만 개인전 32강에서 탈락했다. 어쩔 수 없이 또 눈물이 쏟아졌다.
이용대와 함께 배드민턴 남자복식 금메달을 노렸던 유연성도 “용대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끝내고 싶었는데 미안하다는 말로 끝내게 됐다”며 울었다. 여자단식 8강전에 나선 성지현도 세계랭킹 1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과 싸우며 압박감에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뒤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동메달로 펜싱 남자 사브르에 최초의 개인전 메달을 안긴 김정환은 유쾌한 인터뷰 속에 아버지를 추억하며 눈물을 흘렸다. 올림픽에 나간 아들 보는 것이 소원이던 아버지를 2009년에 심장마비로 갑자기 떠나보낸 김정환은 “펜싱을 하면서 얻은 것도 많지만 아버지와 함께 할 시간을 잃었다”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리우데자네이루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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