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화성에서 1년 살다 왔습니다".. 美과학자 6명, 하와이 '가상 돔'서 적응훈련 마쳐

김미나 기자 2016. 8. 23.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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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시뮬레이션 성공
‘하와이 우주탐사 아날로그 시뮬레이션(HI-SEAS)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가 미국 하와이주 마우나로아산에 설치된 실험돔 인근에서 우주복을 입은 채 실험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인류가 화성에서 적응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HI-SEAS 홈페이지

“우리는 지구에서 왔습니다(We come from Earth).”

지난해 7월 13일 블로그 ‘라이브 프롬 마스(Live From Mars)’에는 이런 제목의 글이 올랐다. 지구에서 화성으로 이사갔다고 소개한 과학자 6명이 띄운 글이다. 국적과 전공이 모두 다른 이들은 이때부터 미국 하와이주 마우나로아 화산에 설치한 실험돔 ‘화성’에서 살았다. 영국 가디언은 이들이 오는 28일 화성 적응 훈련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한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3년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하와이대는 ‘하와이 우주탐사 아날로그 시뮬레이션(HI-SEAS)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앞서 4개월과 8개월짜리 시뮬레이션도 성공했다.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딛은 지 47년이 지났다. 이제 시선은 태양계에서 인간이 이주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행성인 화성으로 향하고 있다. 실험돔에서의 생활은 ‘인류의 미래를 건’ 실험일지 모른다. 나사는 2030년 화성 유인 탐사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지구의 급격한 자연환경 변화는 계획을 불가피하게 앞당길 수 있다.

나사가 화성에 착륙시킨 로봇 큐리오시티는 2012년 화성의 흙은 장석, 휘석, 감람석에 비결정성 물질이 혼합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실험돔은 토양이 비슷한 마우나로아산 중턱 해발 2460m에 설치됐다. 사용 면적 81㎡(약 25평) 규모의 2층짜리 실험돔은 우주공간의 중력이 적용됐다.

과학자들은 장기간 지구를 떠나 있을 때 신체와 감정의 변화를 점검하고 화성에서 인간이 어떻게 적응할지를 연구했다. 마우나로아산의 흙에 태양광으로 밝힌 LED 조명을 이용해 토마토를 키웠다.

폐기물 처리도 지구에서와는 달리 특별하게 진행됐다. 우주어로 불리는 러시아어 학습시간도 있었다. 과학자들은 한 달에 2∼3차례 ‘화성일기’를 블로그에 연재하면서 “여기에는 휴대전화도, 의료보험 카드도, 자동차 소음도 없다”며 “금본위제 대신 태양본위제가 이뤄지는 곳”이라고 적었다. 이 글은 이메일만으로 전파됐다. 심지어 전달되는 데 20분이 걸렸다. 화성에서 지구까지 전파가 이동하는 시간을 적용한 것이다.

킴 빈스테드 책임연구원은 “이번 시뮬레이션은 러시아가 2011년 실시한 520일간의 우주공간 생존실험 이후 가장 긴 시간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들의 ‘화성 생활’은 내년 1월에 다시 시작된다. 이번에는 1년 8개월짜리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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