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리우]'아듀 2016 리우올림픽', 15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드림팀

양준민 2016. 8. 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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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2016 리우올림픽 남자농구대회 금메달의 주인공은 드림팀, 미국대표팀이었다. 미국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세르비아와의 결승전에서 30득점(FG 52.6%)을 올린 듀란트의 활약을 앞세워 세르비아에게 96-66 대승을 거뒀다. 세르비아는 밀로스 테오도시치가 9득점(FG 36%)으로 분전했다.  


이로써 미국은 2008, 2012 올림픽에 이어 3개 대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통산 18번째 메달이자 15번째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여자농구 역시 미국이 스페인을 101-72로 꺾고 올림픽 6연패를 달성했다. 동시에 미국은 국제대회 76연승을 달성했다.


테오도시치를 중심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했던 세르비아는 이번 올림픽에서 호주와 함께 돌풍의 팀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한, 조별예선에서 한 차례 미국을 괴롭힌 세르비아였기에 일부 팬들은 세르비아의 이변을 기대했다. 


하지만 미국은 조별예선과 달리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끝내 대회 마지막 이변의 주인공이 되기를 거부했다. 결국 미국은 2016 리우올림픽 남자농구대회 최후의 승자가 됐다. 같은 날 벌어진 호주와 스페인의 동메달 결정전은 89-88, 스페인의 1점차 짜릿한 승리로 막을 내렸다. 





▲조별예선과는 다르다! 세르비아에 완승을 거둔 미국대표팀


결승전이라는 무대가 주는 긴장감 때문일까. 이날 양 팀은 초반부터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갔다. 포문은 세르비아가 3점슛으로 먼저 열었다. 미국은 디안드레 조던의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다만, 미국은 초반 슛감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세르비아에게 리드를 허용했다.


다만, 세르비아는 공격에서 마무리가 좋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쉽게 도망가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 역시 역전 이후 고비 때마다 턴오버들이 발목을 잡으며 쉽게 세르비아를 따돌리지 못 했다. 세르비아는 초반 파울이 많았음에도 영리한 수비를 펼치며 미국의 화력을 효율적으로 봉쇄했다.  


이렇게 탐색전을 가진 양 팀을 1쿼터를 19-15로 마쳤다. 양 팀 모두 전반적으로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며 이날 치열한 경기가 될 것임을 예고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미국은 쿼터 막판 드마커스 커즌스와 듀란트의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1쿼터 리드를 잡고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듀란트는 1쿼터 6득점(FG 40%)을 기록했다. 반면, 세르비아는 테오도시치가 긴장된 모습을 보이며 전과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테오도시치의 기록은 3득점(FG 25%)에 그쳤다.


이렇게 예열을 마친 미국은 폴 조지의 덩크로 산뜻하게 2쿼터를 시작,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세르비아 선수들은 여전히 긴장된 모습을 보이며 턴오버를 연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그간 부진했던 커즌스 역시 적극적인 공격으로 계속해 세르비아 빅맨들을 괴롭혔다. 무엇보다 한 번 흥이 나기 시작한 커즌스는 좀처럼 막기가 힘든 선수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미국은 전과 달리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압박수비를 펼치는 등 수비에서도 적극성을 보였다. 듀란트의 공격력도 2쿼터에 불을 뿜었다. 듀란트는 2쿼터 같은 자리에서 3점슛 2개를 기록하는 등 총 3점슛 4개를 성공, 19득점(FG 77%)을 올리며 쿼터를 지배했다. 반면, 세르비아는 미국의 기세에 눌리며 여전히 어려운 경기를 펼쳐갔다. 


종료 7분여를 남기고 13점차 리드를 잡은 미국은 이후 세르비아를 거세게 몰아붙이기 시작, 전반전을 52-29로 마무리했다. 듀란트는 전반에만 3점슛 5개를 포함 24득점(FG 64%)을 기록했다. 골밑을 장악한 커즌스 역시 11득점(FG 67%) 12리바운드, 일찍이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이날의 활약을 예고했다. 또한, 미국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참여하며 전반전 31개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인사이드를 장악했다. 세르비아는 단 16개 리바운드를 잡는데 그쳤다.


무엇보다 세르비아는 미국선수들의 적극적인 돌파에 빅맨들의 파울이 늘어나면서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그 예로 팀 공격을 이끌어야할 미라슬라브 라툴리차가 2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파울트러블로 코트에서 물러났다. 


공격에서도 패싱게임이 아닌 무리한 1대1 공격들을 남발했다. 무엇보다 팀의 중심인 테오도시치가 부진한 것이 컸다. 테오도시치는 전반전 7득점(FG 38%) 3어시스트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라툴리차 역시 4득점(FG 67%)으로 부진했다. 



   
이미 2쿼터 승기를 잡은 미국은 3쿼터에도 주전들을 내보내는 등 완벽한 승리를 가져가려했다. 미국은 3쿼터 카멜로 앤써니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세르비아는 니콜라 조키치의 골밑득점으로 맞섰다. 미국은 3쿼터, 경기 전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이 강조한대로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세르비아를 압박했다. 공격에서는 선수들의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세르비아를 공략했다. 


다만, 공격에서 마무리가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양 팀의 득점이 3쿼터 시작 후 약 4분여동안 소강상태에 들어간 것은 옥에 티였다. 이날 미국은 전반적으로 공격보단 수비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어빙은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다 3쿼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4파울로 물러나기도 했다. 


결국 종료 5분여를 남기고 득점이 터지기 시작한 미국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른 득점을 올리며 79-43으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클레이 탐슨과 조던은 3쿼터 또 한 번 환상적인 앨리웁 플레이를 성공,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무엇보다 이날 미국은 다른 날과 달리 패싱게임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세르비아로선 테오도시치가 제 역할을 못한 점과 3쿼터까지 3점슛 성공률이 15%에 그친 점이 아쉬웠다.


4쿼터는 미국의 쇼타임이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그간 경기에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던 선수들을 대거 투입, 경기를 마무리했다. 비록 이날 세르비아는 조별예선과 다른 경기력으로 경기 내내 미국에게 끌려 다녔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보는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선수들 또한 최강팀 미국에게 한 수 배우겠다는 의지가 무척이나 강해보였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슈셉스키 감독은 “내가 부임한 이후 경험을 통해 우리 팀은 계속해 성장해왔다. 앤써니를 보자. 그는 내가 부임한 이후 점점 더 변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번 대회에서 리더로써 그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무엇보다 미국대표팀은 르브론 제임스, 크리스 폴 등 개성강한 선수들이 있는 곳이다. 나의 역할은 그 개성을 하나로 묶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성공했고 미국대표팀에 또 하나의 문화를 만들었다는 것에 매우 만족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금메달 3개 획득 카멜로 앤써니, 올림픽의 전설로 떠오르다


2016 리우올림픽을 계기로 앤써니는 올림픽의 전설로 발돋움했다. 먼저, 미국 올림픽 국가대표 역사상 최다 금메달(3개) 및 메달(4개) 수상자에 그 이름을 올렸다. 또한 이번 대회 총 97득점을 기록한 앤써니는 올림픽 통산 336득점을 기록, 최다득점 1위도 그의 몫이었다. 이렇게 대기록을 세운 앤써니는 이날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많은 팬들과 선수들에게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미국대표팀 주장이자 최고참인 앤써니는 이번이 통산 ‘4번째 올림픽 출전’이었다. 앤써니는 8경기 평균 12.1득점(FG 39.3%) 5.2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4번째 올림픽을 마감했다. 22일 열린 세르비아전에서도 앤써니는 7득점(FG 43%) 6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앤써니는 이번 대회에서 최고참으로서 올림픽 출전이 처음인 어린선수들을 잘 다독이는 등 “리더로서의 능력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희생 역시 돋보였다. 앤써니는 이번 올림픽에서 본 포지션인 스몰포워드가 아닌 파워포워드로 선발 출장했다. 적극적인 리바운드는 물론 거친 몸싸움 역시 마다하지 않으며 커즌스, 조던과 함께 인사이드를 사수했다. 


공격에서도 앤써니는 수차례의 클러치샷을 성공시키는 등 팀을 위기에서 구하며 해결사의 면모 또한 유감없이 보여줬다. 조별예선 당시 미국이 호주전과 프랑스전 등 어려운 경기들에서 미국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다름 아닌 앤써니의 3점슛 덕분이었다. 조지 역시 경기 후 앤써니의 활약에 극찬을 내릴 정도였다. 앤써니는 호주전에서 3점슛 9개(3P 60%)를 포함, 31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004 아테네올림픽 당시 앤써니는 팀의 막내였다. 그렇기에 그는 아테네올림픽의 비극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 역시도 아네테올림픽 이후 동메달을 강물에 던져버렸을 정도로 아테네올림픽은 미국대표팀에게 있어서 굴욕의 역사나 다름이 없었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지금, 앤써니는 그날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대표팀 소집 당시부터 선수들에게 정신무장을 강조했다는 후문. 


슈셉스키 대표팀 감독 역시 “앤써니는 훌륭한 리더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정말 엄청난 선수다. 그는 전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또한, 우리 팀에서 가장 국제무대 경험이 많은 선수기에 앤써니의 역할이 무척이나 막중하다"는 말로 앤써니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앤써니 본인도 대표팀과 금메달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다. 앤써니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록 나에게 아직까지 NBA 우승 타이틀은 없지만 만약 은퇴 이후 나의 커리어에 올림픽 금메달이 3개나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자랑스러운 일일 것이다”라는 말로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도 앤써니는 “나와 동료들은 올림픽에서 단상 최상단에 미국 국기를 꽂자고 다짐했고 결국 성공했다. 그간 나와 함께 많은 시간들을 해온 동료들에게 감사한다. 또한 슈셉스키 감독의 지도하에 농구선수로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충분히 만족하고 이제는 어린선수들이 나를 대신해 그런 것들을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앞서 언급했듯 앤써니에겐 아직 NBA 우승타이틀이 없다. 어느덧 그도 32살의 노장이 되었기에 선수생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앤써니는 슈셉스키의 말처럼 전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바로 그에겐 미국대표팀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올림픽 금메달 3개라는 영광이 함께 할 것이기 때문이다. 



      
▲‘최약체’라는 편견을 이겨낸 미국대표팀


2016 리우올림픽에서 미국대표팀이 싸운 것은 경쟁 국가들만이 아니다. 바로 ‘최약체 대표팀’이라는 사람들의 편견과 싸워야만 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부상과 휴식 등을 이유로 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 제임스 하든 등 스타들 대부분이 불참을 선언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듀란트, 어빙 등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참석을 결정, 드림팀의 면모를 이어가게 됐다.


실제로도 미국대표팀은 5차례의 연습경기를 포함해 조별예선 2차전까지는 최강팀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그러나 호주전을 시작으로 미국은 유럽팀 특유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지역방어에 고전했다. 무엇보다 패싱게임이 아닌 선수들 개개인의 개인기로 경기를 풀려는 것이 오히려 미국에게 독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어빙과 라우리가 주를 이룬 앞선 수비 역시 약한 모습을 보이며 팬들과 언론들의 질타를 한 몸에 받았다. 슈셉스키 감독도 세르비아전을 앞두고 승리하기 위한 열쇠로 수비집중력을 강조할 정도했다. 이날 경기에서 조던을 선발로 넣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렇게 미국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계속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 역시도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인 것이 불안감을 증폭시킨 또 하나의 원인이었다. 세르비아전을 앞두고는 컨디션관리를 위해 팀 훈련을 취소할 정도였다. 이번 대회 팀 내 득점 1위는 바로 평균 19.4득점(FG 57.8%)의 듀란트였다. 하지만 듀란트는 꾸준한 모습보단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예로 듀란트는 8강 토너먼트에선 아르헨티나를 맞아 27득점(FG 69.2%)의 맹폭을 퍼부었지만 그 다음 경기인 스페인전에선 전반전 파울트러블에 걸리는 등 14득점(FG 46.2%)으로 비교적 부진했다. 


하지만 세르비아전에서 듀란트는 30득점(FG 52.6%)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런던올림픽 결승전에 이어 또 한 번 팀 우승에 일등공신이 됐다. 듀란트는 이번 대회에서 총 155득점을 기록, 통산 311득점으로 앤써니의 뒤를 이어 올림픽 대표팀 통산 최다득점 2위에 그 이름을 올렸다. 


평균 11.4득점(FG 47.7%)으로 팀 내 득점 3위를 기록한 어빙은 계속해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어빙은 이날 세르비아전에서 4득점(FG 17%)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을 저조했지만 안정적인 경기조율과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외곽지원을 맡아야 줘야할 탐슨의 부진 역시 심각했다. 탐슨은 이번 대회 8경기 평균 32.7%(평균 2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2015-2016시즌 정규리그에서 3점슛 성공률 평균 42.5%(평균 3.5개 성공)를 기록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 


탐슨의 외곽슛 지원이 미미했던 것도 미국이 쉽게 유럽 팀들의 지역방어를 깨지 못한 또 하나의 이유였다. 세르비아전에선 탐슨은 조던과 환상적인 2대2를 펼치는 등 12득점(FG 45%)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현 리그 넘버원 센터라 평가받는 커즌스도 이번 대회 심판 판정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는 등 감정컨트롤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계륵으로 전락했다. 4강전 이후에는 조던에게 주전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특히나, 커즌스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3.8개의 파울을 범했다. 


그나마 커즌스는 결승전에서 인사이드를 완벽하게 장악, 미국의 15번째 금메달 획득에 공헌했다. 커즌스의 대회기록은 평균 9.1득점(FG 61.4%) 5.8리바운드 1.6어시스트. 하지만 드레이먼드 그린과 해리슨 반즈는 소속팀에서 역할과 달리 대표팀에선 경기에 그 모습을 보기 힘들 정도로 저조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런 수많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결국 미국대표팀은 수많은 편견들과 경쟁들을 이겨내고 마침내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서는 압도적인 전력을 선보이며 그간의 비난들을 한순간에 잠재웠다. 비록 미국이 많은 우여곡절들이 있었지만 오늘(8월 22일) 이들이 목에 건 올림픽 통산 15번째 금메달의 가치는 그 누구도 폄하할 수 없을 것이다.





▲호주와 크로아티아, 조연들의 화려한 반란을 꿈꾼 언더독들


이번 2016 리우올림픽은 유난히 이변들이 많았다. A조에선 호주가 프랑스를 잡는 등 돌풍을 예고했다. 반면, B조에선 크로아티아가 선전을 보이며 B조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들의 중심에는 다름 아닌 패티 밀스(28, 183cm)와 보얀 보그다노비치(27, 200cm)가 있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평균 21.2득점을 기록, 19.5득점을 기록한 듀란트를 제치고 대회 득점 1위에 올랐던 밀스는 이번 대회에서도 폭발적인 득점력을 가동, 소속팀에선 식스맨이라는 역할이 거짓말인 것 같은 활약을 펼쳤다. 밀스의 이번 대회 기록은 7경기 평균 21.3득점(FG 47.3%). 밀스는 대회 득점 2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밀스는 21일 스페인전에서도 30득점(FG 47.8%)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밀스의 상승세에는 팀 동료인 앤드류 보거트와 메튜 델라베도바, 두 선수의 공이 컸다. 보커트는 탄탄한 스크린으로 밀스에게 공격을 만들어줬다. 또한, 컷인을 시도하는 밀스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 밀스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보거트의 이번 대회 공식기록은 9.1득점(FG 76.3%) 5.1리바운드 3.6어시스트. 다만, 떨어지는 체력으로 대회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떨어지는 점은 어쩔 수가 없는 모양새였다. 


델라베도바 역시 이번 대회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며 밀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델라베도바는 8경기 평균 7어시스트를 기록, 대회 어시스트 부문 2위에 오르는 등 “경기조율에서 성장세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장기인 탄탄한 수비력으로 밀스의 수비부담을 덜어준 것도 이번 대회에서 밀스가 득점에 더욱 신경 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밀스는 스페인과의 경기 직후 호주대표팀의 성과에 대해 묻는 질문에 “우리는 리우에 오기 전 우리들이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웠고 그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비록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이 어려움들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줬다. 우리는 이후 좀 더 좋은 팀이 되어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는 말로 2016 리우올림픽 마지막 미디어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크로아티아 역시 B조 최약체 중 하나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보그다노비치와 다리오 사리치를 중심으로 끈끈한 농구를 보여줬다. 이들은 첫 경기부터 스페인을 잡아내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보그다노비치가 평균 25.3득점(FG 46.7%)을 기록, 대회 1위를 달리는 막강 화력을 뽐냈다.


보그다노비치는 그야말로 이번 대회 최고의 히트상품이었다.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전부터 매 경기 +20득점을 기록하던 보그다노비치는 조별예선에서도 아르헨티나전(18득점)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20득점을 기록, 2016 리우올림픽 남자농구 득점 1위에 그 이름을 올렸다. 다음시즌 소속팀 브루클린 네츠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경기력이었다. 


또한, 보그다노비치와 함께 팀의 든든한 기둥이던 사리치 역시 이번 대회 평균 11.8득점(FG 43.1%) 6.7리바운드를 기록,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자신을 왜 간절히 원했는지 확실히 알 수 있는 활약을 펼쳤다. 크로아티아가 대어, 스페인을 잡을 수 있던 것도 바로 사리리치의 위닝 블록샷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외에도 중국의 이첸리엔은 비록 팀은 5전 전패 탈락의 아픔을 맛봤지만 본인은 대회 평균 20.4득점(대회 3위) 6.6리바운드를 기록한 고군분투의 대가로 다음시즌 LA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고 NBA 무대에 복귀할 예정이다. 팀 동료인 궈아이룬도 현재 스페인 1부 리그 팀들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 


또한, 은메달을 목에 건 세르비아의 조키치 역시 이번 대회 슈셉스키 미국대표팀 감독의 극찬을 받는 등 괄목한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다음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조키치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9.1득점(FG 50%) 6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전에서도 6득점(FG 60%)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조치키는 미국을 상대로 2경기 평균 15.5득점(FG 70%) 5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 커즌스와 조던, 두 정상급 센터의 경기력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아듀 2016 리우올림픽, 아듀 불세출의 영웅들


이번 2016 리우올림픽 남자농구대회는 미국뿐만 아니라 스페인,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 12개국의 농구강호들이 대거 참여, 지난 8월 7일부터 22일까지 금메달을 향한 열띤 경쟁을 펼쳤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끝으로 그간 자국 팬들에게 수많은 기쁨을 안겨줬던 불세출의 영웅들이 국제무대와 작별을 고했다.


먼저, 프랑스 대표팀의 토니 파커는 18일 열린 스페인과의 8강전 직후 공식적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 15년간 입었던 정든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팀 동료인 보리스 디아우 역시 대표팀을 유니폼을 반납했다. 파커는 2001년 유러피안 챔피언십에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가졌다. 하지만 그간 파커는 농구월드컵 등 큰 국제무대와 인연이 없었다. 올림픽 출전 역시 2012 런던올림픽과 이번 올림픽이 유일했다. 


파커는 대표팀 커리어 평균 16.9점 3.0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파커는 평균 13.2득점 1.3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중심으로서 어린선수들을 잘 독려해 팀을 올림픽 8강까지 이끌었다. 프랑스는 파커를 중심으로 토마스 휴리텔, 난도 드 콜로, 루디 고베어 등이 중심이 되어 대회 강력한 메달후보로 주목을 받았다. 


파커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대표팀에선 힘든 기억도 많았지만 좋은 기억도 많았다. 이런 게 바로 스포츠다”라는 말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이어 “나와 함께 뛴 선수들은 프랑스농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후배들이 이점을 잊지 않고 우리가 이룬 것들을 계속해 이어갔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파커와 함께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뛰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영웅, 마누 지노빌리도 미국과 8강전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지노빌리 뿐만 아니라 루이스 스콜라, 안드레 노시오니, 황금세대 모두가 아름다운 작별을 고했다.


1998년 국가대표로 데뷔해 무려 19년이란 세월동안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지노빌리는 평소 국가대표 소집 때마다 소속팀 샌안토니오  그렉 포포비치 감독과 미묘한 신경전마저 불사할 정도로 국가대표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선수로 익히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 역시 자신과 함께 황금세대들과 마지막 불꽃을 함께 하기위해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합류를 결정, 어린선수들의 성장을 독려하며 팀을 8강에 올려놓았다. 지노빌리의 이번 대회 경기기록은 6경기 평균 15득점(FG 40%) 3.5어시스트. 그의 국가대표 커리어 평균 기록은 15득점 2.9리바운드 3.2어시스트다.


지노빌리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대표팀에 데뷔한지 벌써 20년이 다 되었다. 그간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서 행복함과 동시에 슬픔을 느낀 적이 많았지만 슬픔보다 기쁨이 더 많았다. 무엇보다 지금까지도 나라를 대표해 뛸 수 있었다는 점은 나에게 있어 무척이나 영광스럽다"라는 말로 자신의 은퇴소감을 밝혔다.


이에 상대팀인 미국선수들뿐만 아니라 자국의 어린 후배들 역시 선배의 화려한 퇴장에 아낌없는 박수와 축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중 지노빌리의 후계자로 평가받는 파쿤도 캄파조는 "그간 황금세대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이 세대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이들은 우리세대에게 위대한 유산을 남겨줬다. 우리는 앞으로 그들이 남겨준 것들을 이어가야 할 의무가 있다“는 말로 황금세대의 퇴장을 아쉽게 바라봤다.





무적함대 스페인을 이끌고 있는 파우 가솔도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국제무대다. 어느덧 가솔의 나이 역시 36살이다. 가솔은 이번 대회에서 8경기 평균 19.5득점(FG 54.5%) 8.9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동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당초 종아리부상으로 인해 결장이 예상됐던 미국과 4강전에서도 부상투혼을 발휘했지만 팀은 아쉽게 패배했다. 


가솔은 이날 23득점(FG 47%) 8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호주전에서도 가솔은 31득점(FG 80%) 1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89-88 승리를 이끌며 2016 리우올림픽을 마무리했다. 


가솔은 호주전을 마치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엄청난 경기였다. 두 팀 모두 치열하게 싸웠고 양 팀 모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포기할 수 없었다. 나와 팀원들 모두 우리를 믿었고 결국 우리는 동메달을 걸고 이번 대회를 마칠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는 말로 사실상 자신의 국제대회 마지막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은퇴에 관해 묻는 언론들의 질문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은 무척이나 재밌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렇기에 할 수만 있다면 계속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싶다. 앞으로 대표팀 은퇴에 관해 깊이 생각해보고 결정할 것이다. 다만, 나는 항상 스페인을 위해 뛰기를 원한다”는 말로 대표팀 은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세르히오 스칼리오로 스페인 대표팀 감독 역시 “가솔은 코치진과 선수들이 어떻게 대화를 나눠야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있어 선수들과 소통이 매우 편했다. 무엇보다 가솔과 함께 많은 시간들을 보냈고 그의 커리어 최고의 경기들을 함께 할 수 있어 나 또한 무척이나 영광이었다”라는 말로 가솔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스페인은 이제 사실상 가솔이 정든 대표팀 유니폼을 벗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가솔을 대신할 미래들이 이번 대회 가능성을 선보였다. 먼저,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윌리 에르난고메스가 가솔의 뒤를 이을 확실한 후계자임을 보여줬다. 에르난고메스의 대회 기록은 평균 6.6득점(FG 62.5%) 2.7리바운드. 


니콜라 미로티치 또한 향후 스페인의 새로운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로티치는 미국과 4강전에선 5득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날 호주전에서 14득점(FG 45%) 7리바운드를 기록, 대회 평균 12.9득점(FG 49.4%) 5.6리바운드 1.6어시스트, 3P 44.7%(평균 2.1개 성공)를 기록, 스페인의 새로운 중심으로 발돋움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선 발목부상으로 3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평소 득점력이 좋기로 소문난 알렉스 아브리네스 또한 스페인을 이끌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스페인은 리키 루비오와 미로티치를 중심으로 팀 전력을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금세대의 막내였던 두 선수 모두 어느덧 20대 중반으로 이제는 이들이 선배들의 영광을 이어나가게 되었다.


이외에도 브라질대표팀의 네네 등 그간 자국 팬들을 울고 웃겼던 수많은 노장들이 2016 리우올림픽을 기점으로 국제무대에서 은퇴를 선언, 작별인사를 고하게 되었다. 앤써니 역시 이번 올림픽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임을 시사했다.


7일부터 시작된 2016 리우올림픽 남자농구대회는 앞서 언급했듯 미국의 15번째 우승으로 끝이 났다. 조별예선부터 이변도 많았고 미국 역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잠시나마 금메달의 주인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서서히 증폭되었다. 하지만 결국은 2016 리우올림픽 남자농구 금메달의 주인공은 드림팀, 미국이었다.


비록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본선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미국의 경기 등 올림픽 경기들을 보기위해 밤잠을 바꾸신 국내 모든 스포츠팬 여러분들 올림픽 내내 열띤 응원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또한 한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단 여러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사진제공=손대범 기자, 나이키, FIBA, 박치영 객원기자, NBA 미디어센트럴 제공
  2016-08-22   양준민(yang12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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