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이대훈 동메달, 8강전 패배에도 상대 손 '번쩍' "외모도 멘탈도 최고"

한국 태권도 간판 이대훈이 8강 탈락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동메달을 획득한 가운데, 패배 후에도 스포츠맨쉽을 잃지 않았던 이대훈의 태도가 집중 조명되고 있다.

19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급에서 이대훈은 자우아드 아찹(벨기에)를 11-7로 꺾으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초 이대훈은 ‘그랜드슬램’을 노리며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던 선수였다. 하지만 앞서 열린 8강전에서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요르단)에게 8-11로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날 이대훈의 충격패보다 더욱 화제가 된 것은 이대훈이 보여준 스포츠선수로서의 예의였다.

이대훈은 8강전에서 패배를 확인한 직후 승자 아부가우시의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먼저 큰 박수를 보냈다. 당시 이대훈의 경기를 중계하던 해설진들도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후 이대훈은 인터뷰를 통해 “이기면 기쁨보다는 상대의 슬픔을 더 달래주고, 또 진다면 내 슬픔보다 상대의 기쁨을 더 높게 해주기로 스스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최선을 다했지만 여기 최선을 다 하지 않은 선수가 어디 있겠냐”며 “결과에 만족한다. 홀가분하게 끝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여 완벽한 멘탈을 입증했다.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보여준 이대훈은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함으로써, 남자 태권도 역사상 첫 2회 연속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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