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랗게 질린 낙동강, 부산 수돗물 '빨간불'

정민규 2016. 8. 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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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에 고온현상까지 겹쳐 늘어난 녹조, 수돗물 생산 공정 강화

[오마이뉴스 글:정민규, 편집:김지현]

 낙동강 달성보 하류에 짙게 핀 녹조띠. <자료사진>
ⓒ 정수근
낙동강 하류가 파랗게 질렸다. 녹조 때문이다. 불과 한 달 만에 남조류 세포 수가 10배 넘게 늘어 수질 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낙동강을 식수로 하는 부산은 최고 단계 대응전략으로 수돗물 생산에 들어갔다. 4대강 보로 가뜩이나 유속에 느려진 상태에서 고온까지 겹치자 녹조가 늘어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16일 밝힌 자료를 보면 물금취수장의 8월 ㎖당 남조류 개체 수 평균은 지난 12일까지를 기준으로 1만283개였다. 7월 평균이 974개였던 점에 비춰본다면 10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녹조 발생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클로로픽-a 농도도 지난 달에는 ㎥당 10㎎이었던 것이 8월 초를 기준으로 23.6㎎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봐도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8월을 기준으로 ㎖당 남조류 개체 수는 6388개였고, 클로로필-a 농도는 15.8㎎이었다. 

 낙동강 창녕함안보 일대에 녹조가 창궐한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는 16일 펄스형 방류를 시작했다.
ⓒ 윤성효
조류 경보제 기준으로 남조류 세포 수가 1만 개 이상 2회 연속 초과하면 경계 단계가 발령된다. 낙동강 하류 수질에 영향을 끼치는 창녕함안보와 강정고령보는 지난 2일과 9일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다만 낙동강 하류 취수원은 조류 경보제 대상 지역이 아니어서 이 기준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낙동강 하류에 녹조류가 대거 늘어난 원인으로는 4대강 보와 고온 현상이 꼽힌다.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에 세워진 8개의 보가 물 흐름을 막아선 데다 비도 오지 않는 고온 현상이 지속되자 녹조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상이 걸린 쪽은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다. 상수도본부는 각종 장비를 동원해 녹조류에 맞서고 있다. 취수원에서는 살수 장비로 물을 뿌려 조류 유입을 차단하고 분말 활성탄, 이산화탄소 주입, 고효율 응집제 사용, 오존·과산화수소 산화공정 등을 통해 수질 악화를 막고 있다.  

하지만 원수의 안정성 확보 없이 생산 공정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4대강 보의 수문을 개방해 유속을 확보하자는 안이 나오고 있음에도 정부는 꿈쩍도 하고 있지 않다"라면서 "유속 저하가 근본 원인이라고 한다면 대정부 건의 등을 통해 식수원을 관리하는 입장에서 부산시가 책임 있게 유속을 확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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