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말라위 양궁선수 "올림픽 오니 과녁이 많네요"

2016. 8. 1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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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줄기 과녁판 쏘던 데이비드 "다음 올림픽은 더 잘할수 있다"
데이비드와 박영숙 감독

담배줄기 과녁판 쏘던 데이비드 "다음 올림픽은 더 잘할수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한국인 박영숙 감독의 지도를 받은 아프리카 빈국 말라위의 양궁선수 아레네오 데이비드(21)가 첫 올림픽 도전을 마무리했다.

72발을 쏜 예선에서 603점을 기록, 64명 중 62위를 기록했던 데이비드는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 64강전에서 3번 시드의 다비드 파스콸루치(이탈리아)에게 0-6(23-27 17-22 21-27)으로 졌다.

그러나 개발도상국과 소국 등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된 와일드카드로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데이비드에게는 참가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

데이비드는 제대로 된 양궁 과녁이 없어 말라위의 주작물인 담배 줄기를 쌓아 과녁판을 만들고, 포대에 폐지와 계란판 등을 넣어 만든 과녁을 그 앞에 세워 연습해왔다.

6월 양궁 월드컵 3차 대회 등 몇 차례 국제대회에 나선 적은 있지만, 올림픽에는 말라위 최초로 출전한 데이비드는 세계양궁연맹과의 인터뷰에서 "리우 경기장은 말라위와 완전히 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이비드는 경기가 끝난 뒤 "말라위에서는 70m 과녁이 하나뿐인데 여기는 많은 과녁이 있다"면서 담배 줄기로 만든 과녁에 화살을 쏘다 보니 화살이 잘 부러지는데 여기서는 화살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부러워했다.

국제대회 기준 거리인 70m를 쏠 수 있는 말라위 10대 선수는 3명뿐이었지만, 데이비드는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와 장비에도 기죽지 않고 활시위를 당겼다.

데이비드는 "이번 올림픽에서 잘했다. 비록 졌지만 즐기면서 했다"면서 "이번에는 때가 아니지만,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 장비가 많이 부족하지만 노력하겠다"면서 "박 감독께서 모든 것을 도와주셨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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