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과 다툰 펜싱 박상영, "금메달 땄으니 화해하느냐" 질문에..
2016. 8. 10. 08:22
"무릎아, 버텨줘서 고맙다""꿈에서만 금메달 세 번 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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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박상영 선수가 9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헝가리 제자 임레 선수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박상영 선수가 태극기를 들고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극적인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남자 펜싱 에페 박상영(21)이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 떠올랐던 건 지난해 부상으로 다쳤던 ‘왼쪽 무릎’이었다. 10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경기장3에서 열린 시상식이 마친 뒤 누가 가장 떠오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해 3월 왼쪽 전방십자인대를 다쳤던 그는 “‘무릎아 버텨줘서 고맙다’고 생각했다. 부상으로 그동안 굉장히 힘들었는데 자기 전에 올림픽을 뛰는 순간을 자기 전에 많이 상상한 게 긍정적인 부분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극적인 역전승부의 순간도 회상했다. 박상영은 “14-10(으로 뒤쳐진) 상황에서는 ‘천천히 하자. 급하다. 왼쪽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상대(헝가리의 게자 임레)가 공격적인 선수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결승전에 대한 욕심 때문에 나도 모르게 급하게 공격을 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가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상영은 14-10에서 연속 5득점하며 끝내 승부를 뒤집었다.
스물한 살 청년다운 톡톡 튀는 재치 넘치는 답변도 이어졌다. “올림픽은 꿈의 무대잖아요. 그 꿈을 생각하니까 안 그래도 꿈에서만 금메달을 세 번 땄었다”며 웃었다.
단체전에 대한 자신감을 묻는 질문에 박상영은 “저 원래 단체전 보고 (올림픽) 왔는데”라고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여자친구와 다툰 상태라는 말에 “금메달을 땄으니 화해하느냐”고 묻자 “아직 단체전이 남아있다”며 취재진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예상 외의 부진에 빠진 한국 선수단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도 보냈다. 박상영은 “저번 런던(올림픽) 때도 4일 차부터 메달이 나왔던데 오늘이 4일 차다. 내일부터는 펜싱이 승승장구해서 다시 메달을 딸 것 같다”며 웃었다.
리우데자네이루=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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