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양궁 한류'를 이끄는 수출지도자들, "내 마음 나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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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 삼보드로모 양궁장. 56개국 선수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긴장을 풀고 정보를 공유하려는 선수들의 수다가 화살보다 빠르게 이어진다. 때론 다른 나라 선수들과도 소통한다. 적어도 여기 양궁장에서만큼은 영어 아닌 한국어가 세계 공영어다. 한국 선수단은 종종 '안녕하세요'란 어눌한 한국어 인사를 받는다. 화들짝 놀라 돌아보면 벽안의 외국인. '신궁(神弓)' 한국 선수들은 타국 선수들에게 경외의 대상이다.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에 완패한 미국 선수들이 김우진, 구본찬, 이승윤에게 큰 절을 올리는 듯한 익살스런 제스처로 경의를 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롤모델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한국어 몇마디라도 주워 듣고 온걸까. 진짜 이유가 있다. 자국 양궁대표팀 감독이 바로 코리언이다. 한국인 양궁 지도자는 무려 8개국에 '수출'돼 해당 국가의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한인 지도자 밑에서 양궁을 배우던 외국 선수들이 서당개 3년만에 풍월을 �쉽� 시작한 셈이다.
한국의 라이벌인 미국 남자대표팀을 이끄는 이기식 감독과 한국에 도전장을 낸 대만의 여자대표팀 구자청 감독이 '한류양궁'을 이끄는 대표적 수출 지도자다. 이밖에 멕시코 이웅-이상현 감독, 스페인 조형목-이미정 감독, 말레이시아 이재형 감독, 이란 박명권 감독, 일본 김청태 감독, 말라위 박영숙 감독도 한국의 선진 양궁 기술을 세계 각국에 심고 있는 주인공이다.
이들은 어떻게 이역만리에서 말도 안통하는 선수들을 지도하게 됐을까. 긴 설명이 필요 없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세계 최강 대한민국 양궁의 선진 기술이 한국인 지도자를 통해 자연스레 양궁 후진국으로 퍼져나가는 과정, 양궁판 낙수효과다. 여자단체전 8연속 금메달이 상징하듯 한국양궁의 '넘사벽' 수준 차에서 비롯된 해외취업 사례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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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대표팀을 이끄는 한국인 감독들은 올림픽 무대가 일종의 '동문회'다. 모여서 외로움과 소회를 푼다. 누구보다 한국양궁의 위력을 잘 아는 수출 지도자들. 자연스레 공유하게 된 행동수칙이 있다. "왠만하면 성적 얘기 하지 말자"와 "만에 하나 한국을 이기게 되면 표정관리 잘하자"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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