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펠프스, 리우가 갈라놓은 '수영 천재의 희비'

서지영 2016. 8. 9. 06: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서지영]
기사 이미지

'수영 황제'는 화려하게 귀환했고 '마린보이'는 여전히 물속을 헤매고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시대를 풍미했던 두 수영 천재의 희비를 갈라놓았다.

한국이 낳은 '수영 천재' 박태환(27)이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예선 마지막 6조에서 1분48초06으로 조 최하위인 8위에 그쳤다. 예선에 출전한 총 48명의 선수 중 29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은 그는 상위 16명에게 주어지는 준결승행 티켓을 얻는 데 실패했다. 전날 주 종목인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떨어진 데 이은 두 번째 탈락이다.

조 최하위는 함께 경기를 뛴 선수들도 차마 인정하기 힘든 충격적인 결과였다. 박태환은 "꼴찌 했더라. (경기 후) 물 밖으로 못 나오겠더라. 터치패드를 찍은 뒤 기록을 보는 것이 두려웠다"며 허탈해했다. 이어 "어제 400m 경기를 잊고 새롭게 준비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오늘 만회하려고 했는데 부담이 됐는지 어깨가 무거웠다. 스퍼트해야 할 때 어깨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박태환은 2012 런던올림픽 400m에서 부정출발 실격 파문을 딛고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런던올림픽 400m 결승에서는 울면서 경기장을 나갔다. 그때보다 마음이 더 무겁다. 내가 여기서 인터뷰하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박태환은 메달을 떠나 대회 '완주'에 의미를 둘 것으로 보인다. 10일 자유형 100m, 13일 자유형 1500m를 남겨 둔 그는 "내 생각에는 다 뛰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기사 이미지
반면 미국의 '수영 천재' 마이클 펠프스(31)는 왕좌를 되찾았다. 펠프스는 8일 열린 남자 계영 400m에서 3분09초92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수영 황제'는 시련을 딛고 일어섰다. 펠프스는 런던올림픽이 끝난 뒤 은퇴했다. 이후 숱한 염문을 뿌리며 가십의 주인공이 됐다. 은퇴한 해 9월에는 음주·과속 운전으로 경찰에 입건돼 10월 초 미국수영연맹으로부터 6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2014년 4월 현역 복귀를 선언한 펠프스는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개인 통산 올림픽 19번째 금메달이자 23번째 메달(은메달 2개·동메달 2개 포함)을 따내며 황제의 위용을 과시했다.

30대에 접어든 펠프스는 "내 마지막 400m 계영에서 우승해 정말 기쁘다. 후배들이 기쁨의 눈물을 흘려서 나도 울고 말았다"고 마지막을 고하면서도 "나를 제외한 후배들은 4년 후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서지영 기자

[리우] 女 핸드볼, 스웨덴에 28-31 패배... 2연패

[리우] 김잔디, 女 유도 57kg급 8강 좌절

[리우] 탁구 서효원, 女 단식 16강 합류

선수협, “승부조작 발생시 연대책임으로 벌금 20억원”

[취재노트] “우람이는 잘못이 없다”, 이태양의 번민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