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일격' 안창림-김잔디, 패배가 더 아쉬운 2가지 이유

2016. 8. 9.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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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모든 경기력을 쏟아내지 못한 채 무너졌다. 그래서 아쉬움이 더 진하게 남는다.

세계 1위 안창림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2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16강서 벨기에의 디아크 반 티셸에게 절반패했다.

경기 초반부터 맹렬하게 공격을 퍼부은 안창림은 쉽게 경기를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무너지고 말았다. 적극적인 업어치기를 시도하다 되치기를 당해 절반을 내줬고 패했다.

여자부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김잔디도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김잔디는 여자부 57㎏급 2회전(16강)에서 홈팀 브라질의 하파엘라 시우바(랭킹 11위)에게 절반패를 당했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김잔디는 브라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시우바에게 초반부터 고전했다. 잡기싸움에서 밀리며 지도를 2개나 받았다.

고전을 펼치던 김잔디는 경기 종료 1분 13초를 남기고 바깥다리걸기에 당하며 패했다.

둘의 탈락은 꽤나 충격적이다. 우선 안창림의 경우 강력한 라이벌인 오노 쇼헤이와 가장 힘겨운 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쇼헤이와 만나기 전 흔들리고 말았다.

지난 2014년 한국 대표로 올림픽에 나서겠다는 일념으로 한국으로 돌아온 안창림은 일본의 집요한 귀화제의를 거절했다.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알고 있던 안창림은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쇼헤이를 꺾기 위해 수도자 같은 생활을 실시했다. 유도 외에는 생각하지 않고 정진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흔들리고 말았다.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다. 만약 상대에게 흔들리면서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면 아쉬움이 적을 수 있지만 워낙 압도적으로 앞선 경기력을 선보였기 때문에 부담감이 크다.

김잔디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끊임없이 정진했다. 이원희 여자 대표팀 코치도 "당일 컨디션 조절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여자 선수들의 경우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철저한 준비를 약속했다.

그런데 문제는 공격적인 유도였다. 특히 홈이점을 통해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은 브라질 선수를 상대로 김잔디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은 것처럼 보였다.

브라질 선수의 경우 높은 수준의 유도를 구사한 것이 아니라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김잔디의 패배는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안창림과 김잔디 모두 지난 4년간 뼈를 깎는 고통을 참고 올림픽을 준비했다. 다만 마지막까지 가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최선을 다했지만 남는 아쉬움은 다음 올림픽 도전을 위해 아껴두어야 한다.  / 10bird@osen.co.kr
[사진] 리우(브라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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